
기사등록 : 2025-07-31 17:06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올해는 본격적인 한여름이 오기도 전인 7월부터 관측 이래, 일최고기온 평균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일강수량 약 400mm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7월은 역대급 무더위가 나타났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일최고기온과 밤최저기온, 일평균기온 평균은 각각 30.1도, 21.0도, 25.0도로 각각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15.8일, 7.3일로 각각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폭염일수 역대 1·2위는 1994년 18.2일, 2018년 16.0일이다. 열대야일수 역대 1·2위는 2024년 8.2일, 1994년 8.1일이다. 31일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전망으로 순위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 |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 설치된 쿨링로드에서 지면온도를 낮추기 위한 물이 분사되고 있다. 서울시는 도로 온도가 40℃ 이상일 경우 쿨링로드를 일 3회 이상, 폭염 특보 시 일 최대 5회까지 분사한다고 밝혔다. 2025.07.31 ryuchan0925@newspim.com |
폭염일수는 일최고기온 33도 이상인 일수이고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야말로 역대급 더위를 기록한 만큼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이날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752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3명이었다. 전년 동기 온열질환자 1059명, 사망자 4명에 비해 2배가 훌쩍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도 나타났다. 17일 일강수량은 ▲광주 426.4mm ▲충남 서산 413.4mm ▲세종 324.5mm ▲당진 310mm 등을 기록하며 200년에 한번 발생할 강수량이 기록됐다.
18일 경남 합천은 일강수량 329.0mm를 기록하며 50년에 한번 발생할 만한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1시간 누적 강우량은 17일 충남 서산 114.9mm, 경남 산청 101.0mm, 20일 경기 포천 104.0mm 등 1시간동안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시간당 강우량이 100mm면 대부분의 시설물과 건물 하단이 물에 잠기고, 물에 차량이 뜨기 시작한다.
이 기간 호우로 인해 28명(사망 25명, 실종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 |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17일 오후 집중호우로 광주 북구 신안동을 흐르는 서방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과 주택 등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5.07.17 ej7648@newspim.com |
8월에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기상청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재 예보분석관은 "다음주도 더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음달 4일 우리나라를 뒤덮고 폭염을 발생시키던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겠으나 그 사이로 남쪽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될 전망이다. 습도가 올라갈수록 체감온도는 상승하므로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8월 5일께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만나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구름이 발달해 비가 내리겠다. 남부지방까지 강수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
이때 5~6일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데, 폭염이 지속되면서 서해 해수면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크게 상승해 수증기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많은 수증기량과 북쪽에서 내려온 공기가 충돌하면서 강수량이 많아질 수 있다.
![]() |
기상청이 31일 오전 6시 발표한 8월 4~10일 서울 최고·최저기온 중기예보 [그래픽=기상청] |
geulma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