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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안현민, 규정타석 진입 -4... 괴물 타자의 순위권 사냥 준비

기사등록 : 2025-07-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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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장타율·출루율·OPS 부문 모두 1위 달성 가능
홈런뿐 아니라 컨택트, 선구안 능력도 리그 수위권
이번 시즌 신인왕은 물론 폰세와 함께 MVP 후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번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급성장한 안현민이 곧 KBO리그 규정타석에 도달한다. 규정을 충족하면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리그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타격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안현민은 30일 현재까지 진행된 KBO리그 경기에서 70경기를 뛰며 302타석을 소화했다. 소속팀인 kt가 99경기를 치렀기에 안현민은 총경기 수 중 3분의 2정도를 선발로 출전한 셈이다. KBO리그의 규정타석은 팀 경기 수에서 3.1을 곱한 뒤 소수점을 버리는 방식이다. 이 경우 kt 타자의 규정타석은 306타석이 된다.

[서울=뉴스핌] kt 안현민이 지난 5일 대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1회 솔로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 kt] 2025.06.05 wcn05002@newspim.com

302타석을 소화한 안현민은 규정타석에 4타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주 열리는 주말 시리즈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면 규정타석 진입이 가능하게 된다.

안현민이 규정타석에 진입하게 된다면 순위표에서 대부분의 지표에서 1위로 우뚝 설 예정이다. 안현민은 현재까지 타율 0.364(247타수 90안타) 18홈런 60타점 출루율 0.474 장타율 0.652 OPS(출루율+장타율) 1.126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타율은 빅터 레이예스(롯데·0.336), 출루율은 최형우(KIA·0.417), 장타율은 르윈 디아즈(삼성·0.622), OPS는 디아즈(0.987)가 각 부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현민은 이 선수들을 모두 앞서는 성적을 갖고 있기에 곧바로 1위로 등극할 전망이다.

안현민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로 kt의 지명을 받았으며, 같은 해 8월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빠르게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것이 팀과 자신에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안현민은 상무에 입단하지 못했지만, 취사병으로 군 생활을 보내며 야구에 대한 생각을 정립했다. 또 군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하게 하며 10kg 이상 체중을 불렸고, 근육량도 늘렸다.

안현민. [사진 =kt]

전역 후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안현민은 2024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는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4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9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시즌도 그는 잠재력이 폭발해 19경기 타율 0.426 5홈런 18타점 OPS 1.270으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을 틈타 1군으로 콜업됐다.

1군 데뷔 이후에도 그는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며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뛰어난 장타력에 컨택 능력까지 더해져 장타와 출루 모두에서 높은 효율을 보인다. 상대 투수들의 철저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타격 성적은 오히려 상승세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맹추격 중이다. 안현민은 남들보다 20경기는 덜 뛰었지만 18개의 홈런으로 홈런 부문 5위(국내 타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60타점으로 삼성의 구자욱과 함께 공동 9위를 마킹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그의 선구안이다. 47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단 39개만 당했다. 특히 후반기 10경기에서는 8개의 볼넷을 고르며 단 3개의 삼진만을 허용했다. 투수들이 안현민을 피하고자 고의사구에 가까운 승부를 택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이미 순위권에 올라있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를 보면 안현민이 왜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안현민은 5.92로 공동 2위인 문보경(LG·4.03), 송성문(키움)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안현민의 조정 득점 생산력(wRC+)은 215.4로 이는 KBO 역대 시즌 기준 상위 7위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안현민. [사진=kt]

이강철 감독 역시 안현민의 능력을 극찬했다. "정확성은 삼성의 디아즈보다 낫다. 스윙 타이밍도 흔들림이 없다. 투수 입장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안현민 스스로도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타석에서 내가 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퓨처스에서 하던 대로 똑같이 하고 있을 뿐인데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일상 루틴이다.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로, 야구장에 가기 전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원정 경기 때는 호텔 헬스장을 대신해 외부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호텔 헬스장은 기구가 부족하고 분위기가 안 맞는다. 외부 헬스장이 더 집중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신인왕 수상에 대한 질문에는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르다. LG 송승기도 잘하고 있지 않나. 시즌 후반 10경기쯤 남았을 때 다시 생각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kt 안현민이 지난 5일 대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3회 적시타를 기록한 뒤 진루하고 있다. [사진 = kt] 2025.06.05 wcn05002@newspim.com

지금의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안현민은 신인왕을 넘어 최우수선수(MVP) 경쟁까지도 가능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중인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다. 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까지 석권 중이며, '트리플 크라운'을 넘볼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시즌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안현민이 지금처럼 흔들림 없이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신인왕을 넘어 MVP까지 위협할 '괴물 신인'의 반란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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