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25 12:0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이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 '현실화 수순'을 밟고 있다.
NC 구단은 25일 성남시의 구단 유치 움직임에 대해 "좋은 제안이 있다면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연고지 이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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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단. [사진=NC 다이노스] |
구단 관계자는 "성남시는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와 오랜 협력 관계를 맺어온 도시이고, 충분한 실행력을 갖춘 곳"이라며 "현재 창원시와 협의도 계속 진행 중이지만, 더 나은 조건이 있다면 연고지 변경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NC는 이미 복수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성남은 그 중심에 있다. 연고지 이전 논의는 3월 창원NC파크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 본격화됐다. 구단은 경기장 시설 문제를 포함해 관중 접근성, 2군 인프라, 교통·주차 문제 등 총 21가지 항목의 개선안을 창원시에 요구했다. 그러나 창원시는 기한인 6월 말까지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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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
NC는 내부적으로 창원시와 동행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창원시에서 내놓은 조건보다 더 나은 제안을 받은 곳도 있다"는 구단 관계자의 발언은 단순한 압박용이 아닌, 실질적인 이전 검토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NC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가 최근 성남시 리틀야구장 건립에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성남시는 최근 KBO와 업무협약을 체결, 2027년까지 성남종합운동장을 프로야구 전용구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에 인프라 구축 청사진까지 갖춘 성남은 NC에게 있어 가장 현실적인 플랜B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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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야구전용구장 조감도. [사진=KBO] |
창원시는 뒤늦게 팬 유치에 나섰다. 홈 경기에 맞춰 셔틀버스를 무료 운행하는 등 접근성 개선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NC가 제안한 본질적인 시스템 개선과는 거리감이 있다.
NC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미 구체적인 이전 시나리오와 계획표가 논의 단계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을 비롯해 다른 지자체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연고지의 관계는 단순한 사업적 결합이 아니라, 정체성과 팬 문화의 중심축이다. 창원시와 NC의 동행은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다음 답안은 수도권 성남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NC가 성남에 둥지를 튼다면 LG 두산 키움(이상 서울), SSG(인천), kt(수원)에 이어 6번째 수도권 구단이 된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