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24 16:31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증시는 24일 일제히 상승했다. 다음 주 개최 예정인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중국 당국의 공급 과잉 해소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65% 상승한 3605.73, 선전성분지수는 1.21% 상승한 11193.06, 촹예반지수는 1.50% 상승한 2345.37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장 마감 후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7일부터 30일까지 스웨덴을 방문할 예정이며, 미국과 경제무역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은 지난 22일(미국 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세 번째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재무 장관은 상호 관세 잠정 인하 기간을 연장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당국이 추진 중인 공급 과잉 해소 정책도 중국 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대부분의 제조업종은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저가 출혈 경쟁이 만연해 있다.
중국 당국은 '판네이쥐안(反內卷, 제 살 깎아먹기 반대)'이라는 명칭의 정책을 추진 중이며, 이로 인해 태양광, 철강, 석탄, 시멘트, 건자재, 전력 설 등 만성적인 공급 과잉 업종에서의 구조 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 금융 정보 제공 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최근 18거래일(6월 20일~7월 15일) 동안 철강, 건축 자재, 전력 설비 등 업종이 8%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증권보는 "상하이종합지수가 3600을 돌파한 것은 당국의 정책의 힘이 주효했다"며 "시장 유동성이 풍족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공급 과잉 해소 정책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세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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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퉁화순재경] 상하이종합지수 24일 추이 |
이날 특징주로는 리튬 관련 주가 대거 상승했다. 톈치리예(天齊鋰業), 성신리넝(盛新鋰能), 시짱쾅예(西藏礦業)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내 리튬 업체들의 구조 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탄산 리튬 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했다. 중국 당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공급 과잉 해소 정책으로 인해 리튬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한 리튬 광산이 생산 중단 통지를 받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이난(海南)성 관련 주도 대거 상승했다. 하이난파잔(海南發展), 중궈중몐(中國中免), 하이난지창(海南機場) 등 20여 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올해 12월 18일부터 국경 외 지역으로 간주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이난성을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국제 자유항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정책목표다. 하이난성에서 수입한 물품은 관세 없이 유통이 가능해지며, 외국과의 무역이나 자본 거래 역시 훨씬 자유로워진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 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38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7.1414) 대비 0.0029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4%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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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자료사진[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