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24 16:01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하는 금융환경지수는 7월18일 기준, 마이너스 0.55를 나타냈다.
미국 전역의 금융환경이 2022년 *1월 이후 가장 이완된 상태임을 가리켰는데, 이는 경제주체들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2년 1월은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에 돌입하기 직전이었다.
주간 단위로 갱신되는 시카고 연은의 '전국 금융환경지수(NFCI: National Financial Conditions Index)는 머니마켓(자금시장)과 채권시장, 주식시장, 그리고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과 비전통적인 그림자금융 시스템, 에너지 시장(유가) 등에서 다양한 가격 변동을 추적해 전반적인 금융조달 환경을 지수화한 것이다.
해당 수치가 양(+)의 값을 가리키면 금융환경이 역대 평균치보다 긴축돼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음을, 음(-)의 값 깊은 곳으로 하락하는 경우 금융환경이 평균보다 이완돼 자금조달이 점점 용이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시카고 연은의 NFCI는 지난 2022년 이래 가장 이완된 상태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시급히 금리를 내려야할 상황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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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금융환경지수 추이 [출처 = 시카코 연은] |
지난 4월 이후 해당 지수가 재차 하락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강도 관세정책에서 뒷걸음질을 치면서 미국 증시가 급반등한 점, 올 들어 달러 약세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 4월 이후 국제 유가가 전년동기비 약 20%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이 자리한다.
시카고 연은의 NFCI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가 자체 집계하는 미국의 금융환경 지수 역시 작년말 수준으로 낮아져, 3년 만에 최저치 부근에 바짝 다가섰다.
참고로 연준 내부의 자체 추정 모델(Laubach-Williams 추정 모델)에 따르면 현재 연준의 '실질' 정책금리 목표는,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 대비 "다소 제약적인 수준"임을 가리킨다. 이는 연준 인사들 다수가 자주 언급했던 대목이다.
다만 로이터의 칼럼니스트 마이크 돌란은 전술한 시카고 연은의 NFCI 추이와 골드만삭스의 금융환경지수 추이를 감안할 때 지금의 정책금리 수준은 연준 모델이 가리키는 것보다 실제로는 덜 제약적인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