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24 09:0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차 고위급 평화협상을 진행했지만 실질적 진전 없이 종료됐다.
핵심 쟁점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고, 1, 2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전쟁 포로 추가 교환에만 합의하는 데 그쳤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회담은 이날 오후 8시경 이스탄불 츠라안궁전에서 시작돼 약 40분 만에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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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 측에서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루스텐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중재에 나섰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전 협상에서 합의된 인도적 사안은 모두 이행됐다"고 밝히며, 양국이 각 1200명의 전쟁 포로를 추가로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쿠르스크 지역 출신 러시아인 약 3만 명의 귀환 문제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인 시신 7000구 이상을 인도했고, 추가 3000구를 이송할 뜻이 있다며, 이를 위해 24~48시간 단기 휴전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메로우 사무총장은 러시아 측에 오는 8월 말까지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며, "우크라이나는 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메딘스키 보좌관은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먼저 협상 조건이 사전에 정해져야 한다"라며 "회담은 종료 후 서명하는 절차여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협상은 지난 6월 2일 열린 2차 회담 이후 약 7주 만에 재개된 것이지만 여전히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재개를 발표하며, 향후 50일 이내 휴전 합의가 없을시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들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양측 모두 핵심 쟁점에선 서로 물러서지 않겠단 입장이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뿐 아니라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장악한 4개 지역을 자국 영토로 인정받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를 내줄 수 없단 입장이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4차 회담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