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7-23 17:29
[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오광환 용인특례시체육회장이 지난 2023년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회장은 "몸싸움은 있었지만 폭행한 사실은 결코 없다"며 "여러 사람이 지켜봤기에 당시 참석자들에게 확인하면 사실 관계는 금방 확인 가능하다"고 일축했다.
2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오 회장은 지난 10일 대리인을 통해 전치 3주(22일) 상해진단서와 함께 폭행 피해 사실을 우편으로 용인동부경찰서에 접수했다. 오 회장은 지난 21일 신고자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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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 [사진=뉴스핌 DB] |
신고서에 따르면 폭행 사건은 지난 2023년 12월 5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A식당 인근에서 벌어졌다.
당시 도체육회는 A식당에서 시군 체육회장단 송년 연찬회를 열었는데, 회의 도중 오 회장이 B회장과 대화를 나누자 이 회장이 오 회장과 B회장을 밖으로 나가라고 손짓을 했다. 이에 오 회장이 항의하면서 잠시 소란이 있었다고 한다.
폭행 사건은 이후에 발생했다.
오 회장 측 주장에 따르면 연찬회가 끝난 뒤 이 회장이 "잠깐 보자"며 오 회장 손을 잡고 음식점 밖으로 데려간 뒤 건물 구석에서 "×××, 너 죽을래" 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곧이어 이 회장은 구둣발로 오 회장 오른 다리 정강이를 2~3차례 걷어차고 따귀를 때렸다.
이 때문에 정강이가 퉁퉁 부을 정도로 타박상을 입고 오 회장이 낀 안경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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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사진=뉴스핌 DB] |
사건 발생 11일 뒤인 지난 2023년 12월 16일 수원 C의원이 발행한 상해진단서에서 의사는 '아래 다리의 기타, 상세 불명 부분 타박상'이라는 소견을 적었다. 추가로 X-ray 촬영도 추천했다.
이 회장은 혐의를 입증할 자료로 상해진단서와 함께 피해 부위 사진과 시군 체육회장단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캡처 사진을 제출하고, B회장을 목격자로 지목했다.
오 회장은 사건 당일 오후 9시 5분, 9시 40분, 9시 41분 세 차례에 걸쳐 단체대화방에 "(이 회장이) 사과 안 하면 용서 안 한다"는 요지의 메시지를 남겼지만 답이 없었다.
오 회장은 "시간도 꽤 흘렀고, 이 회장이 사과만 하면 없던 일로 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며 "사과는커녕 최근 도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불공정한 징계를 의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폭행 사건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뒤늦게 문제삼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펄쩍뛰었다.
이 회장은 "연찬회가 끝나고 음식점 문 밖 계단에서 시군 회장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뒤늦게 나온 오 회장이 다짜고짜 쌍욕을 하면서 주먹을 휘두르는 바람에 약간의 실랑이는 있었지만 주변의 만류로 상황은 금세 정리됐다"며 "(내가) 오 회장을 폭행했다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오 회장이 경기도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의결과 관련해 내가 관여했다고 오해하는 모양인데, 회장이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