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23 08:59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소비가 위축돼 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 메모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로 인한 소비 지출 영향으로 인해 미국 경제는 눈에 띄게 더딘 성장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
뉴욕증권거래소(NYSE)내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치우스는 "관세로 인해 발생하는 물가 상승이 실질소득 증가에 가해지는 부담을 키우면서, 금융여건 완화에서 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면서 "일회성 가격 인상만으로도 실질소득이 줄어들 것이며, 이는 소비 지출 흐름이 이미 불안정해 보이는 시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 지표는 최근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상반기 전체 소비는 사실상 정체됐다. 하치우스는 이에 대해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시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0.5%를 기록했고,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1.1%로 제시했다.
또한 하치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상호관세 정책의 실효세율이 기존 전망치인 10%에서 15%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관세 실효세율은 평균 14%포인트 상승하고, 2026년에는 추가로 3%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PCE 물가지수가 올해 3.3%까지 상승한 뒤, 내년 2.7%, 2027년 2.4%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정하에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30%로 추산했으며, 이는 "통상적인 수준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