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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美 국채 금리 일제 하락…트럼프發 관세 공포에 안전자산 수요 급증

기사등록 : 2025-07-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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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4.37%…기술적 저항선 방어에 매수세 유입
파월 경질설·연준 비판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확대
달러 고점 찍고 반락…주요 통화 반등 신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최대 20% 수준의 관세를 요구하며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단기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안전자산으로 몰린 탓이다.

이날 오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4.37%로 6bp(1bp=0.01%포인트) 내렸으며, 30년물도 4.936%로 6bp 하락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는 3.86%로 2bp 내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7.22 koinwon@newspim.com

◆ 10년물 4.37%…기술적 저항선 방어에 매수세 유입

채권 시장에서는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는 '불 플래트닝(bull-flattening)' 현상이 관측됐다. 이는 장기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 부근 저항선을 버텨낸 점이 기술적으로 매수세 유입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존 캐너번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8월 1일 관세 시행 기한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는 기술적 저항선 돌파 실패를 계기로 매도(숏)포지션을 청산하는 수요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거취 문제도 시장에 불안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 경질설을 부인했지만,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에 연일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며 "통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없는데도 과민 반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日 선거 후 엔화 강세…달러·유로·파운드 일제히 하락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총선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엔화가 주요 통화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 공명당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상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지만, 총리가 퇴진하지 않고 재정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자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은 1% 상승한 147.31엔으로, 지난주 149.19엔에서 하락(엔화 강세)했고, 엔/유로와 엔/파운드 환율도 각각 0.4%씩 상승했다.

모넥스 USA의 후안 페레즈 매니저는 "이시바 총리가 자리를 지키며 향후 재정정책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 국채 금리 하락 속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0.5% 하락한 97.969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금리 하락과 연동된 약세 흐름으로, 반대로 유로/달러는 0.4% 오른 1.1681달러, 파운드/달러는 0.6% 오른 1.3488달러를 기록했다.

투즈은행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통해 "달러가 지난주 고점을 형성했고, 여타 주요 통화가 바닥을 다지며 반등하고 있다"며 "특히 미 국채 10년물이 6bp 하락한 점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일정은 그리 많지 않다. 기존·신규 주택 판매, 지역 제조업 지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내구재 주문 등이 예정돼 있으나, 시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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