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21 17:27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종목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투자 심리 개선으로 IP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일부 종목은 상장 직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대로 하락세를 기록하는 종목도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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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싸이닉솔루션은 상장 첫날 공모가(4700원) 대비 69% 오른 796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장의 기대를 입증했다. 15일 코스닥에 입성한 아우토크립트도 첫날 종가 기준 공모가(2만2000원)보다 40% 오른 3만850원을 기록했다. 아우토크립트는 장 중 한때 3만7000원까지 오르며 68%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1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대신밸류리츠는 상장 당일 공모가(5000원) 대비 9.6% 급락한 452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의 체력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IPO 공모 규모는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수익률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며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도 IPO 수익률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다수의 심사청구 종목과 심사 승인 종목이 대기 중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높아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상장을 고민 중인 대어급 종목들이 언제든지 다시 상장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는 공모 금액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수급 분산에 따른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월까지 약 8건의 IPO가 예정된 가운데 수요예측 경쟁률과 기업의 실적·성장성 등에 대한 평가가 더욱 중요해지며 종목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나타난 7월 수요예측 결과는 모두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 지었지만, 경쟁률에서는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며 "가파르게 상승한 국내 증시에 대한 부담이 언급되는 가운데 상장 직후 유통 물량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는 기업들이라면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이 다소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