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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여름 휴가 잊고 하반기 경영 계획 몰두

기사등록 : 2025-07-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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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사법 리스크' 해소...정의선 회장은 美 판매 전략 고심
최태원 회장 "韓 제조업 잃어버린 10년...AI로 일으켜야"
신동빈 회장 "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해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장마가 끝나고 본격 여름 휴가 시즌에 돌입했지만 재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 관세(25%) 부과가 확정될 경우 주요 제품에 대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은 하반기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고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활용과 인수합병(M&A)를 통한 미래 신사업 발굴도 주요 과제다.

◆ 이재용 회장 '사법 리스크' 해소...정의선 회장은 美 판매 전략 고심

2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법원 판결로 10년간의 '사법 족쇄'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등기이사 복귀 및 '뉴 삼성' 플랜을 가동할 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10년 가까이 리더십 공백에 발목이 잡히며 인공지능(AI)분야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뺏긴 상태다.

또 평소 이 회장이 강조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대만의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목표를 발표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뉴스핌DB]

현재 세계 1위인 대만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67.6%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7% 정도로 지난 2019년보다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 한미간 관세 협상에 따른 미국내 자동차 판매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미국관세 협상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향후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향후 4년간 자동차 생산 분야에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에 61억 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 63억 달러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HBM분야에서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고 현대차는 관세 협상에 따른 미국내 판매 전략 조정이 발등의 불"이라고 말했다.

◆ 최태원 회장 "韓 제조업 잃어버린 10년...AI로 일으켜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제조업의 위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 "희망찰 것 같지는 않다"며 "잃어버린 10년을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AI(인공지능)로 우리가 다시 제조업을 일으키지 못하면 저희 제조업은 불행히도 향후 10년 후면 거의 다 상당 부분을 퇴출당할 것"이라며 AI 중심의 산업 전환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번 여름 휴가 기간에도 SK이노베이션과 SK온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리밸런싱 현황을 챙기는 한편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및 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회장은 최근 세계 최고 수준 인공지능(AI)을 내놓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LG AI연구원은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하고 전문성과 추론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온디바이스 AI 상용화까지 속도를 높이며 글로벌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전장 사업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 신동빈 회장 "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해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1박 2일간의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 치명적인 잘못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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