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21 06:16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오는 8월 1일이 트럼프 행정부의 엄격한 관세 데드라인이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기록적 협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일(현지시각) 러트닉 장관은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8월 1일 이후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그것은 엄격한 마감일"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그는 "8월 1일 이후에도 다른 나라들이 우리와 계속 대화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협상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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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4월초 상호관세 발효 후 이를 이달 8일까지 유예했다. 하지만 이달 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25개국에 서한을 보내,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유예 시한을 연장했다.
러트닉 장관은 "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처럼 비교적 작은 국가는 기본관세 10%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은 스스로 시장을 개방하거나, 미국에 공정한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 기업과 목장주, 어부, 농민들에게 경제를 열 의지가 있다면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관세 장벽으로 미국을 억압한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소비자인 미국과 거래하기 위해 관세를 내는 게 공정하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 유예 마감 시한까지 남은 "앞으로 2주는 기록에 남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위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협정은 소수에 불과한 가운데, CBS 뉴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의견이 6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은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성사시키고 있는 협정을 분명히 좋아하게 될 것"이라며, 관세 서한 발송 전략이 협상 진전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협상 중 하나는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꼽히는 EU와의 협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유럽의 미국 수출품에 대해 기존 20%에서 30%로 인상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아침도 유럽 측과 통화를 했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 및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은 일축한 러트닉 장관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향한 비판에도 가세했다.
러트닉 장관은 파월 의장의 해임 여부는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면서 즉답을 피했지만, 그의 통화정책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파월 때문에 미국 경제에 고통이 초래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