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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기 계좌" 신설…2025년 이후 출생아에 1,000달러 지급

기사등록 : 2025-07-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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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형 저축계좌로 장기 운용…"어린이용 은퇴계좌" 평가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의한 대규모 세금·지출 패키지 법안에 따라, 미국 국적 신생아에게 1,000달러(약 139만원)의 초기 자금이 지급되는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 제도가 2026년 7월부터 시행된다. 이 계좌는 장기 저축을 유도하는 세제혜택형 저축계좌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국민 자산 형성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계좌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 출생아에게 자동으로 개설되며, 특히 2025년부터 2028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재무부가 출연하는 1,000달러의 종잣돈을 받는다. 소득 요건은 없으며, 부모는 연간 5,000달러까지 세후 자금을 추가 납입할 수 있고, 고용주도 최대 2,500달러까지 불입할 수 있다. 납입 한도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정된다.

적립된 자산은 미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펀드에 투자되며, 개인퇴직계좌(IRA)와 유사하게 세금이 이연된다. 하지만 인출 시 일반 소득세가 부과되며, 만 59세 6개월 이전에 인출하면 10%의 페널티가 붙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10 kwonjiun@newspim.com

 

◆ "어린이용 IRA"…세제 혜택은 부족

전문가들은 이 계좌가 "어린이를 위한 은퇴계좌"라는 개념에는 긍정적이지만, 세금 측면에서는 아쉬운 구조라고 지적한다. 잭 터치스 워싱턴DC 소재 자산운용사 밸류스 애디드 파이낸셜 대표는 "로스(Roth) IRA처럼 세금이 면제되는 혜택이 없고, 구조가 복잡해 효율적인 세금 설계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계좌는 18세까지 인출이 제한되며, 이후에는 일반 IRA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용된다. 소득이 없는 어린이에게도 장기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납입 시 세금 공제도 없고 인출 시에도 과세되는 구조는 실질적 절세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 "복리 수익 효과"…정치권은 취지 강조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계좌는 복리 성장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해 경제적 사다리를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제도의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플로리다의 세무사 에번 모건은 "1,000달러의 초기 자금은 정부가 무상으로 지급하는 '큰 선물'이며, 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전문가 "529 플랜이 더 유리"…납입 유연성·세금 혜택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계좌보다 기존의 529 대학저축 플랜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529 플랜은 연간 1만9,000달러(부부 공동 납입 시 3만8,000달러)까지 납입이 가능하고, 교육비 목적 사용 시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2024년부터는 사용하지 않은 529 자금을 로스 IRA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해졌으며, 일부 고소득 가구는 529를 최대한 채운 뒤 트럼프 계좌에 자금을 추가 적립하는 '이중 구조 전략'도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미국 가정이 529조차도 다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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