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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협, 키움 운영 비판... "비상식적 경영, KBO에 악영향"

기사등록 : 2025-07-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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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사유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커져"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키움의 최근 구단 운영과 인사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선수협회는 16일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키움 구단의 일련의 행보를 "비상식적인 운영"이라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선수협회는 "최근 키움이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불합리한 인사 구조와 낙하산 채용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라며 "이는 그동안 쌓여온 비정상적 운영이 표면화된 결과로, 팬과 선수는 물론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6개월의 최종 판결을 받았다. [사진= 뉴스핌DB]

또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역대 최고 관중 수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선수들은 매일 전력을 다해 그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키움이 여전히 과거의 방식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키움은 지난 14일 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동시에 경질했다. 뒤이어 구단 내부에서는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 정식 공개 채용 절차 없이 인턴으로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장석 전 대표는 사기,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인물이다. 이에 따라 구단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선수협회는 "이번 사태를 포함해, 키움의 주요 결정들이 특정 인물의 영향력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구단 사유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구조가 지속된다면, 결국 프로야구 전반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고, 지금의 흥행 흐름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사진=키움] 2025.07.14 thswlgh50@newspim.com

선수협은 또 키움의 낮은 투자 수준과 빈약한 구단 인프라 문제도 지적했다. 협회는 "키움은 샐러리캡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로 팀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선수층 약화와 사기 저하로 직결돼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을 연고로 하고 국내 유일의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이 '선수 판매로 연명한다'라는 비아냥을 듣는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실제로 키움은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강정호 등 주축 선수들을 해외에 보내고 에이스 외국인 투수들까지 재계약하지 않으며 전력을 약화시켜왔다.

2군 시설 문제도 언급했다. 선수협은 "고양 히어로즈(퓨처스리그) 운영은 더 암울한 수준"이라며 "퓨처스리그 선수단이 사용하고 있는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과 관련하여 시설의 열악함에 대한 지적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개선의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열악하고 낙후된 선수 라커룸은 혼자 사용하기도 비좁아 선수들의 짐은 항상 복도에 널려 있으며, 변변한 교육실이나 세미나실 하나 없어 비좁은 라커룸에서 서로 뒤엉켜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선수협회는 이번 성명을 통해 키움 구단에 보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운영을 요구하며,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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