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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비트코인 첫 12만3000달러 돌파…XRP·이더리움·솔라나 '전방위 강세'

기사등록 : 2025-07-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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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자금 유입·레버리지 청산이 상승 불쏘시개
이더리움, 3000달러 회복…XRP·솔라나도 동반 강세
'크립토 위크' 기대감이 강세장 뒷받침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14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2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 이후, 상승세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시간 14일 오후 7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49% 오른 12만1,872.8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일시 12만3,000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더리움(ETH) 역시 3.21% 상승한 3,043.4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비트코인은 약 30% 상승해, 같은 기간 27% 오른 금(Gold)을 제치고 2025년 들어 수익률 1위 자산에 올랐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김치 프리미엄'이 아닌 '역프리미엄'(해외보다 낮은 가격)이 형성되는 등 투자심리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반면, 리플(XRP)은 리테일 투자자 중심의 수요가 몰리며 업비트에서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7.14 koinwon@newspim.com

◆ ETF 자금 유입·레버리지 청산이 상승 불쏘시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12만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일시 12만3,000달러도 상회하며 강력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TF 유입 자금, 공매도 청산(숏스퀴즈), 친화적 정책 환경이 상승을 이끈 3대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상승기'의 시작일 수 있다고 본다. 한 암호화폐 분석가는 "지금은 비트코인에게 '골디락스 모멘트'"라며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미국 대통령, 초저금리 요구, 재정지출 확대, 주식시장 고점 등 강세장을 지지하는 요소가 완벽하게 결합됐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 데스크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현재 비트코인 가격 차트에는 약세 전환을 의미하는 기술 지표(RSI, MACD 등)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단기·중기·장기 이동평균선도 모두 강세 정렬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조성자들이 12만~13만달러 구간에서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며 가격을 고정시키는 '감마 롱(long gamma)'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박스권 횡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실제로 7월 초에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며, 비트코인은 한동안 10만8,000~11만달러 선에 머물렀다.

한편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시세보다 소폭 저렴한 1억6,55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글로벌 시세보다 소폭 낮은 415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과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컴퓨터 모니터에는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상징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 이더리움, 3000달러 회복…XRP·솔라나도 동반 강세

비트코인의 급등은 알트코인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ETH)은 지난주 3억8300만달러 규모의 ETF 자금이 유입되며 3000달러 선을 회복했고, 주간 기준 22% 상승했다. 다만 기술적 과매수 신호가 포착되면서 단기 조정 후 34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상승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코인은 XRP다. 최근 업비트에서 XRP 거래량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쳤다. XRP는 일주일 새 약 15% 상승했고, 글로벌 평균가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되며 리테일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는 국내 개인 투자자 중심의 흐름이 뚜렷하다"며 "기관 중심의 BTC, ETH와 달리 특정 이슈나 관심이 몰릴 때 단기 급등세를 자주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술적으로도 XRP는 주간 기준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표)가 강세로 전환되며 3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MACD는 단기와 장기의 이동평균선 간 격차를 분석해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포착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MACD 선이 시그널 선을 상향 돌파하면 상승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MACD 강세 전환은 작년 비트코인이 7만달러 부근에서 사상 최고가 랠리를 시작했을 당시와 유사한 흐름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를 XRP의 3달러 돌파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오늘부터 일주일간을 '크립토 위크'로 지정하고, 가상자산 산업 전반을 다룰 주요 법안들을 집중 심의할 계획이다. 이 중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금 요건을 명시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디지털 자산의 규제 체계를 정립하는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제한하는 '반(反) CBDC 법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크립토 위크를 통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 및 대통령 승인이 이어지면, 미국은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 및 글로벌 중심지 도약의 또 다른 기회를 맞게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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