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10 17:38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폭염이 당분간 이어지며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말과 8월초에 다시 나타날 수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기상청과 학계에 따르면 일부 지역 최고 기온이 40도까지 치솟는 더위는 이번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토요일인 오는 12일까지 우리나라 상공에 고기압이 지속되면서 뜨겁고 건조한 폭염이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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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연일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0 ryuchan0925@newspim.com |
이 같은 폭염이 지속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상공에 고기압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겹이 덥고 있어 유럽에서 나타나는 '열돔'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 상공을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덮고 있어 강한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12일까지는 서쪽 중심의 강한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예보분석관은 "이번주는 고온 건조한 공기들이 서쪽 중심으로 영향을 주는 폭염이 지속될 예정"이라며 "일요일인 13일 전후로 주변 기압계의 영향으로 고기압이 와해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기압이 와해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폭염의 양상이 달라질 뿐 여전히 폭염특보 수준의 더위는 계속되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7월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여름인 7월말과 8월초에 또 다시 이 같은 폭염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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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연일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그늘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5.07.10 ryuchan0925@newspim.com |
유럽에서 대규모 폭염이 발생하는 경우 길면 2주 뒤에 국내 기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폭염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지난주 유럽은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의 최고 기온이 40도가 넘는 등 폭염이 절정이었다"며 "유럽에서 작지 않은 대규모의 폭염이 발생하면 2주 정도 후에 한국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초여름인 6월부터 폭염이 발생하며 서유럽과 남유럽 곳곳에서 체감온도가 38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스페인 엘그라나도는 최고기온이 46도까지 치솟았으며 그리스 크레타섬은 지난 2일 고온 속 산불이 발생해 500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강하게 발생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유럽의 폭염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동유럽까지 폭염이 이어질 경우 한반도에서도 연쇄적으로 유사한 형태의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유럽에서 폭염이 발생해 열돔 현상이 일어나고 고기압이 강해진다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직 예측하기에 이를 수 있지만 현실화될 경우 국내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도 열흘 이후 상황에 대한 폭염 예보는 어렵다면서도 이 같은 폭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 지금과 같은 폭염이 다시 올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열흘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확답하기 어렵다"며 "현재 7월 상순인데 8월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더워질 가능성은 여름철에 자주 나타나는 일이라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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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7.09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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