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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주주환원 '부족' 지적...김남구 회장 '성장으로 밸류업'

기사등록 : 2025-07-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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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주주환원율 20% 그쳐…경쟁사 대비 소극적
김남구 회장 "밸류업은 배당보다 성장 통해 이뤄져야"
"저평가 해소 기대 안돼" vs "PBR 0.8까지 상승 주목"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소극적인 주주환원으로는 주가 저평가 해소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실적 기반의 성장 전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은 경쟁사 대비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20.2%로 NH투자증권(55.2%), 미래에셋증권(39.8%), 신한금융지주(39.6%), 하나금융지주(37.8%) 등 주요 금융사보다 낮았다. 배당 성향 역시 2024년 기준 22.4%로 2019년 19.7%에서 불과 2.7%포인트 증가했다.

주주환원 정책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일부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의 방식이 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자사 주식을 회사 자금으로 사들이는 행위로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자사주 소각은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으로 발행주식수를 줄여 1주당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배당 확대는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를 늘리는 조치다.

한국금융지주의 제한적 주주환원 정책은 경영 철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가 부양책을 비롯한 밸류업은 배당보다는 성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확대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무게를 두겠다는 취지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해당 기조를 재확인했다.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5% 달성, 자기자본 15조원 이상 확보 등을 목표로 내걸며 '이익 성장을 통한 주가 부양'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략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일부는 주주 친화적 정책이 부족한 점을 우려하는 반면 실적과 명확한 성장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그간 주주환원 확대 요구 속에서도 성장을 중점 목표로 제시하며 환원에 대한 언급을 꺼려온 바 있다"며 "타사와 동일한 정도의 저평가 해소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성장을 통한 환원'이라는 독자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없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배까지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뚜렷한 사업 방향성과 실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한국금융지주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30년 목표를 ROE 15% 이상, 자기자본 15조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2030년 순이익이 2조2500억원이 돼야 함을 의미한다"며 "올해 순이익을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kgml9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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