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09 06:00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A 씨는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자살예방상담전화에 상담을 시도했다. 이 중 2번은 상담 신청이 많아 상담사와 연결되지 않았다. 3번째 시도 끝에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높은 자살률에 대한 대안을 촉구한 가운데, 정부가 두 번째 자살예방 상담전화센터(109번) 개소를 추진한다.
9일 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증가하는 자살예방 상담 수요를 감안해 오는 10월 중 두 번째 센터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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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표한 10년간 자살 사망자 추이에 따르면 2023년 자살사망자 수는 1만3978명이다. 2014년 1만3836명, 2015년 1만3513명, 2016년 1만3092명, 2017년 1만2463명, 2018년 1만3670명, 2019년 1만3799명, 2020년 1만3195명, 2021년 1만3352명, 2022년 1만2906명 등 매년 1만3000명가량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 사망자가 느는 만큼 정부가 운영하는 월평균 상담 전화 인입량(상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월평균 상담 전화 인입량은 1만8304건에서 2024년 2만6843건으로 46.7% 늘었다. 2025년 1분기는 2만8034건으로 지난해 연 상담 건수를 이미 훌쩍 넘겼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높은 자살률을 낮추려면 예방과 사후관리가 철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철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예방상담전화에 대한 인력 부족을 끊임없이 지적해 왔다. 이 교수는 "밤에는 상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인력이 없다"며 "자살에 대한 여러 제도가 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우리나라 자살예방 종합계획은 계획 자체로는 매우 훌륭하다"며 "다만 계획이 현실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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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두 번째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6.10 [사진=대통령실] |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첫 국무회의에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리 높냐"고 직접 질문해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년공 시절 두 차례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살률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어 복지부도 관련 대응을 주요 의제로 삼고 준비하고 있다.
우선 복지부는 전국에 한 곳밖에 없었던 자살예방 상담전화센터를 10월까지 두 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100명 수준인 상담 인력도 40명 증원할 게획이다. 신규 센터 설립에는 23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상담전화센터는) 그동안 대기하는 시간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인력이 부족한 문제가 있었고 연결 체계에 대한 문제도 있어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