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15 15:40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 그리고 AI까지 얹는 건 정해진 미래입니다. 누가 언제 바꾸느냐만 남았습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크로쓰'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양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장 대표는 "앞으로 10년간 한국이 디지털 자산 산업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실험이 지금 시작됐다"며, 남들보다 먼저, 더 멀리 움직이는 전략으로 넥써쓰가 디지털 자산 산업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해 액션스퀘어를 인수한 뒤, 올해 2월 사명을 넥써쓰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AI, 블록체인, 정보 네트워크 간의 연결"을 의미하는 '넥서스(Nexus)'라는 개념에서 착안해 사명을 정했다"며 "넥써쓰는 단순한 게임회사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연결하고 융합하는 허브형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써쓰는 최근 이재명 정부의 블록체인 정책 기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장 대표는 "새 정부가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에 대해 전보다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국내외 정치권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고, 미국도 관련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 만큼 한국도 뒤처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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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넥써쓰 대표. [사진=뉴스핌DB] |
장 대표는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김용범 전 차관이 민간 연구소 시절부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책 제안을 이어온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이에 넥써쓰는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환경 변화에 맞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크로쓰 생태계 내 결제·정산 수단으로도 필요하지만,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신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화 기반 시장은 이제 막 열렸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있다"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원화 기반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넥써쓰가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자신했다.
넥써쓰는 차별화를 위한 전략도 명확히 설정했다. 장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생존하려면 실질적인 활용처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넥써쓰가 결제와 송금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넥써쓰는 국내 페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도 검토 중이다. 장 대표는 "결제나 송금 그 자체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크로쓰 플랫폼이라는 차별화된 요소와 결합해 경쟁력을 만들겠다"며 "기술적 경쟁력은 물론이고, 법적·제도적 요건을 충족하는 컴플라이언스 수준에서도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넥써쓰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철저히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100% 준비금 보유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자금세탁방지(AML)와 테러자금방지(CFT) 등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요건도 충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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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써쓰] |
장 대표는 "관련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블랙리스트, 자산 동결, 몰수 등의 조치가 가능한 체계를 준비 중"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이 불법에 악용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에 대해서도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99퍼센트의 안정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방어"라며 "사고 발생 시 책임 있는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가 났을 때 즉각 공지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이 글로벌 프로토콜이며, 기업의 책임 회피가 아닌 적극적 대응이 산업 전체의 보안 수준을 끌어올린다"며 "사고에 책임을 묻는 문화가 정착돼야 기업들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할 동기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기반과 보안 체계를 갖춘 넥써쓰는 이제 플랫폼의 본질적 가치인 콘텐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크로쓰 생태계를 중심으로 플랫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반기에는 다양한 게임의 온보딩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장 대표는 "게임을 통해 크로쓰 플랫폼이 고도화될 것이며, 넥써쓰는 게임사 대신 유저가 토큰을 발행해야 한다는 단 하나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온보딩 기준의 핵심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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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써쓰 로고. [사진=넥써쓰] |
이어 "플랫폼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성과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 같은 원칙은 게임의 생명력을 높이고, 커뮤니티 중심의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게임 사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격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라그나로크 몬스터 월드 개발사를 포함해 블록체인 게임에 진심인 팀(회사)들을 계속 인수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중국 등지에서도 전략적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 기준에 대해서는 "블록체인에 진심인 훌륭한 개발팀이 그 대상"이라며 "자사 개발과 외부 협업을 병행하며, 수십 개의 게임이 온보딩될 수 있는 인프라를 연내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중동 시장 진출도 주목된다. 장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는 규제, 오피스, 자금 지원 등 외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라며 "이미 넥써쓰 허브라는 이름의 현지 법인을 통해 글로벌 거점을 마련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국제 블록체인·게임 허브로 자리 잡고자 하는 전략과 넥써쓰의 글로벌 플랫폼 전략이 맞닿아 있다"며 "넥써쓰는 단순한 진출을 넘어, 중동을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표는 넥써쓰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 대해 "건전한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단기적인 회계상 이익보다, 장기적인 생태계 확장과 기술 혁신이 더 본질적인 가치"라고 사업 철학을 공유했다.
그는 "넥써쓰는 외부 매출이 없더라도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한 재무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며 "앞으로 넥써쓰는 블록체인·게임·AI가 융합된 생태계를 구축해 한국이 디지털 자산 산업의 선도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IR 전문 유튜브채널 <IR핌>에서 볼 수 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