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02 21:04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60일 간의 휴전안'에 대해 "검토는 하겠다"면서도 "전쟁의 완전한 종식이 보장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스라엘이 해당 조건을 수용했다는 트럼프의 발표와는 달리, 하마스는 아직 명확한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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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장갑차가 무장단체 하마스 조직원 색출과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트럼프 "이스라엘, 조건 수용…이제는 하마스의 몫"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이 60일 휴전안의 조건들을 수용했다"며 "하마스가 협정에 서명만 하면 인질과 포로 석방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 기회이며, 이를 놓치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발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다음 주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전쟁을 종결하고 남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압박해왔다.
◆ 하마스 "제안은 환영…그러나 '일시적 휴전'은 부족"
하마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제안은 긍정적인 움직임이지만, 협정은 전쟁이 완전히 끝나는 것을 보장할 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하마스 측은 "인질 석방 등 실질적인 조치도 종전 선언 없이는 진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AP통신도 "하마스는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이 없으면 어떠한 부분적 타협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국제사회, 신중한 반응…"현실화까지는 갈 길 멀어"
이번 안은 전쟁 발발 이후 수차례 휴전 시도가 좌절된 전례가 있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가디언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극우파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휴전 반대 기류가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