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6-30 12:03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CJ ENM이 빠르게 성장하는 AI 산업에서 콘텐츠 생태계를 재편할 AI 사업 추진 전략과 자체 제작한 AI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최초 선보인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센터에서는 'CJ ENM 컬처 TALK 2025'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신근섭 CJ ENM 전략기획담당을 비롯해 백현정 CJ ENM AI 사업추진팀장,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정창익·박훤 AI 크리에이터가 참석했다.
이는 '콘텐츠, AI와 만나다: AI 기술이 바꾸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AI 콘텐츠 트렌드, CJ ENM의 AI 신구 콘텐츠 등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콘텐츠 전문기업이 AI산업 패러다임 변화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AI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으로, CJ ENM은 기술 혁신을 넘어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경쟁력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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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CJ ENM '컬처 TALK 2025'에 참석한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백현정 AI 산업추진팀장, 정창익·백훤 크리에이터(왼쪽부터) [사진=CJ ENM] 2025.06.30 alice09@newspim.com |
먼저 CJ ENM은 이날 자리에서 자체 개발을 통해 콘텐츠 제작 과정에 적용하고 있는 AI 기술 시스템 '시네마틱 AI'와 'AI 스크립트'를 비롯해 자체 AI 기술과 역량으로 직접 제작한 신규 AI 애니메이션 '캣 비기' 시리즈를 최초 공개했다.
이에 앞서 임상혁 변호사는 'AI 콘텐츠 최신 트렌드 및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에 대해 발표했다. 임 변호사는 "새 정부에 들어서 AI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체부 장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기업인이 오셔서 문화를 통해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적 마인드를 문화계에 심어주는 것도 정책 방향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콘텐츠 시대에 이 산업에 특화된 공정이용 가이드라인이 법제화 되어야 한다. 또 AI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 간 자율규범을 정립하고, 정부가 보유한 디지털 문화자원을 개방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변호사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K콘텐츠가 AI콘텐츠 시대를 리드할 수 있으려면 창의성을 가진 CJ ENM과 같은 기업이 산업 성장을 주도할 수 있게 육성해야 한다"면서 "AI 콘텐츠 산업 맞춤형 가이드 수립, 저작권 및 데이터 보호를 위한 전담 부서 신설 등 법과 제도 정비해 글로벌 AI 콘텐츠 시장을 선도할 생태계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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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CJ ENM 컬처 TALK 2025'에 참석한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사진=CJ ENM] 2025.06.30 alice09@newspim.com |
CJ ENM이 자체 개발해 콘텐츠 제작 과정에 적용 중인 '시네마틱 AI'는 드라마, 영화 등 내러티브 콘텐츠에 최적화된 AI 영상 제작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각각 개별 AI 툴로 작업해야 했던 이미지·비디오·사운드·보이스 등을 원스탑으로 제작할 수 있어 AI 콘텐츠 제작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캐릭터와 배경을 3D로 자동 데이터화하는 기술도 탑재해 기존 AI 콘텐츠 제작에서 한계로 지적됐던 캐릭터 일관성 유지가 가능해졌다.
'AI 스크립트'는 콘텐츠 트렌드, 소비자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잠재력 있는 원천 IP를 발굴하고, 적합 장르 및 미디어를 제언해주는 기술이다. 기존 빅테크 기업에서 제공하는 언어 분석 모델 대비 함축적 의미가 많은 문학적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신근섭은 전략기획담당 "올해는 CJ ENM 문화사업 출범 30주년이다. K콘텐츠 비저너리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도약하는 목표를 달성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웰메이드 콘텐츠와 티빙, 엠넷 플러스로 대표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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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근섭 CJ ENM 전략기획담당 2025.06.30 alice09@newspim.com |
이어 "올해를 글로벌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콘텐츠 투자 및 글로벌 IP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의 미래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콘텐츠와 AI 접목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저희 ENM은 기술적 혁신을 넘어 콘텐츠 생태계의 구조적 재편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AI 추진 목표는 크게 두 가지인 '기술'과 '크리에이터'"라고 설명했다.
신 기획담당은 "먼저 AI 기반 콘텐츠 제작 구조를 선진화하고 작년 공개한 AI 영화에 이어 AI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또 현재 기획, 제작, 유통, 마케팅에 걸쳐 콘텐츠 제작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프로세스를 선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콘텐츠 사업의 진화뿐 아니라 신규 콘텐츠 사업 개발을 위해 AI 시네마틱 비디오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확장을 해 나갈 예정"이라며 "콘텐츠 산업에서 AI의 성공적인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AI 경쟁력 확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AI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실적용 AI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AI 제작 크리에이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현정 AI사업추진팀장은 "CJ ENM은 스토리 콘텐츠에 최적화된 AI 프로덕션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AI 스크립트'와 '시네마틱 AI'이다. 'AI 스크립트'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단계에서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고, '시네마틱 AI'는 AI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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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백현정 CJ ENM AI사업추진팀장 [사진=CJ ENM] 2025.06.30 alice09@newspim.com |
그는 "'AI 스크립트'는 CJ ENM의 K콘텐츠 노하우와 다양한 콘텐츠 마켓 데이터를 기반해 시장에 최적화된 IP를 발굴하는 것을 지원한다. 이는 다양한 원천 IP를 대상으로 스토리, 문화적, 트렌드적 가치를 판단해 양질의 IP 소재 발굴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네마틱 AI'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내러티브 AI 영상 제작지원을 위한 원스탑 통합 솔루션이라는 것"이라며 "캐릭터 이미지, 비디오, 사운드 보이스 등 하나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요소가 필요한데 이러한 요소를 구현할 수 있는 멀티 AI 모델을 활용하되, 내러티브 영상 구현을 위한 최적화된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네마틱 AI'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다각도 일관성 솔루션이다. 같은 명령어를 기입해도 같은 결과물을 내기 힘들다. CJ ENM은 3차원 자동 이미지 생성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모든 기술은 국내 기술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자체 경쟁력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CJ ENM이 자체 AI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직접 제작한 신규 AI 애니메이션 '캣 비기' 시리즈를 최초 선보였다. 기획 및 캐릭터 개발 포함 총 5개월 만에 완성된 작품으로, 참여 인원도 AI 기획, 제작 전문가 단 6명에 불과하다.
'캣 비기' 외에도 CJ ENM은 세계 속 신화에 숨겨진 어드벤처 스토리를 담은 '레전드'와 더불어 한국 정서를 AI 기술로 구현한 장편 영화 '아파트'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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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CJ ENM의 자체 AI 기술과 역량으로 직접 제작한 신규 AI 애니메이션 '캣 비기' 스틸컷. [사진=CJ ENM] 2025.06.30 alice09@newspim.com |
'캣 비기'와 '아파트'를 연출한 정창익 크리에이터는 "AI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달리 캐릭터의 과장스러운 표정이 필요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했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100% AI로 개발됐다. 캐릭터 디자인은 사람이 했고, AI 솔루션을 통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파트'의 경우 캐릭터에 실제 인물을 접목시키고자 했다. AI로 생산된 캐릭터는 그 특유의 느낌이 남아 있는데, 실제 인물을 접목시켜도 어색함은 남아 있다.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도 과제이다, 하반기 공개 전에는 더 좋은 퀄리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기술은 이전보다 많이 발전했지만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만들 때 여전히 어려움도 존재한다. '레전드' 연출을 맡은 박훤은 "AI 기술을 통해 한 가지의 스타일을 제안하거나 캐릭터를 다른 각도로 보여주는 부분에 있어 예전보다 발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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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CJ ENM 컬처 TALK 2025'에 참석한 정창익(왼쪽), 박훤 AI 크리에이터. [사진=CJ ENM] 2025.06.30 alice09@newspim.com |
이어 "하지만 시네마틱 영상을 만듦에 있어서 한 명의 인물을 놓고 다각도로 선보이기 위해 여러 컷을 생산할 때, 현존하는 기술로는 한 번에 클릭으로 생산되지 않는다. 여전히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현정 팀장은 "CJ ENM은 콘텐츠 기업으로 디지털 AI 심화 환경 내에 콘텐츠에 대한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AI 기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영상산업은 기술의 제작환경이 진보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ENM은 콘텐츠 IP를 발굴하고 제작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입장에서 AI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흡수해 궁극적인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콘텐츠 시장이 한류라고 하지만 연간 제작되는 콘텐츠가 매우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잠재된 수많은 신인 크리에이터, 작가, 감독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들이 기회를 부여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AI 기술 접목을 통해 효과적으로 신인 작가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원천 스토리를 발굴함으로써 세상에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