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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명관광지 말고, 일년에 딱한번 열리는 비밀동굴과 야간산행 있다고?

기사등록 : 2025-07-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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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인류무형유산은 물론
국가무형유산,도무형유산 등 5대유산 보유한 제주
7월4~22일 거믄오름 일대서 세계유산축전 개최

[제주=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의 3배 크기인 제주도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장 가고 싶고,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다. 한국서 가장 높은 산(해발 1947m)으로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한라산과 최고 풍광의 제주 바다와 오름, 둘레길과 폭포가 있는 제주의 절경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대표적 관광지를 모두 다녀본 이들은 제주에 더이상 큰 매력도, 호기심도 느끼지 않는다. 특히 높은 물가 등에 지친 이들은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을 찾아 나선다. 그렇다면 정녕 더 가볼 곳이 없는 걸까? 일년에 단 한번 공개된다는 제주의 비밀스런 투어가 있어 고수들은 이미 가봤다는데 과연 사실일까? 

[서울=뉴스핌] 일년에 딱 한번 공개되는 제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대표 동굴인 벵뒤굴 내부. 기기묘묘한 용암의 흔적과 용암 산호, 박쥐 서식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길고 좁은 동굴 내부와 위험한 구간이 많고,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용암동굴로써 보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1회 투어당 8명만이 탐험할 수 있다. 탐험 시 안전모와 안전복을 갖춘 후 가이드 안내에 따라 이동해야 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7.02 art29@newspim.com

제주는 유네스코 선정 세계자연유산과 인류무형유산에 이어 국가무형유산, 제주도무형유산 등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5개의 '유산' 타이틀을 보유한 곳이다. 특히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생태계와 지질 등이 특별히 보존 관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 해녀들의 삶과 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당시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제주는 세계가 인정한 보물섬"이라고 칭한바 있다.  

이들 유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며 제주 세계유산 현장에서 직접 특별한 체험을 해보는 '2025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7월 4일 개막한다. 이 축전은 세계적 자연유산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만년 전 용암 불길이 흟고 지나가며 만든 기기묘묘한 용암동굴과 그 일대가 일년 중 단 한번 7월 축전 기간에만 공개돼 비경을 즐기려는 이들을 제주로 운집하게 하고 있다. 이제 단순히 '명승지를 훑고 지나가는 소극적 여행'에서 '참여형, 탐험형 여행'으로 제주 투어의 패러다임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5 세계유산축전' 포스터. 7월22일까지 제주 거믄오름과 성산일출봉 일대, 한라산 등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2025.07.02 art29@newspim.com

지난 2020년부터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시행된 이 축전은 국가유산청과 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아래 국가유산진흥원,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다. 천혜 절경 한라산과 용암동굴의 특별함을 알아본 고수들은 이 행사에 관심이 많았고, 연중 딱 한번 7월에만 용암굴과 워킹코스, 한라산 비경이 일부 공개된다는 입소문이 번지며 지난 6월초 진행된 사전예약 프로그램은 단 10분 만에 서버가 다운된 바 있다.

세계유산축전 강경모 사무국장은 "지난 6월2일 축전 예약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참가희망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10분 만에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프로그램을 추가 증설하고 투어 일정을 보강해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라산 특별산행 등은 예약취소분까지 모두 참가신청이 끝나 참여가 어렵지만 워킹투어 등은 현장에 오시면 참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세계유산축전의 시작을 알리는 7월 4일의 실경공연에서는 촐람생이가 등장해 마당극 형식으로 그 문을 활짝 연다. 제주의 탄생과 자연유산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성산일출봉을 무대 삼아 미디어아트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축전 하루 전인 3일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해외 자매결연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포럼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지속가능한 국제보호지역 관리및 세계자연유산의 보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서울=뉴스핌]제주 거문오름 지역에서 낳고 자라 용암지대와 용암동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김상수 전문해설사.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군살 하나 없는 날렵한 몸매로, 좁고 험한 벵뒤굴과 김녕굴 등지를 레인저로 누벼왔다. '인디애나 상수'라는 별칭으로 통하며, 최근 인기 TV프로그램 1박2일에도 용암동굴 투어 해설사로 출연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5.07.02 art29@newspim.com

이번 세계유산축전에서 일반 대중들은 제주 자연유산의 신비를 지근거리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호응이 폭발하다시피 한 것은 한라산 특별산행 '가장 높은 비밀'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마니아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이 특별산행 프로그램은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공개행사와 더불어 출입제한 비공개 구간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샘인 '백록샘'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평소에는 허용되지 않는 심야및 새벽시간에 한라산의 장엄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별빛산행 일출투어'도 이번 축전의 또다른 하이라이트다.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신비로운 야간산행과 일출은 참여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7월 11일부터 12일, 그리고 7월18부터 19일(금요일 오후 10시 제주국제대학교 캠프서 출발해 토요일 오전11시 해산)에 두차례 개최되는 이 일출투어는 260명으로 한정된 참가인원 신청이 조기마감돼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제주 성산일출봉 일출탐방은 새벽 4시반에 시작돼 정상까지 오르면서 해돋이를 음미하게 된다. 편지쓰기 체험, 버스킹 공연 등을 즐긴 후 오전 9시 마무리된다. 2025.07.02 art29@newspim.com

또한 성산일출봉 일출탐방도 마련된다. 새벽 4시반에 출발해 일출봉을 오르며 정상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엽서를 쓰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이 탐방에서는 버스킹 공연도 마련된다. 성산일출봉 일출 탐방은 7월11일, 7월12일, 7월18일, 7월19일 네차례 진행된다. 오전 4시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자율투어 방식으로 펼쳐지며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한편 한라산 비밀투어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년에 딱 한번, 축전이 열리는 7월에만 공개되는 제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대표 동굴인 '벵뒤굴과 김녕굴 탐험'과 거문오름 일대 트레킹 코스를 도는 '워킹투어'다.

먼저 '특별탐험대 만년의 비밀을 찾아서'라는 용암동굴 투어는 동굴 전문가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문오름 일대의 8개 동굴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하고 절경으로 꼽히는 벵뒤굴과 김녕굴을 체험하게 된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만 년여 전 화산폭발과 용암분출로 형성된 동굴의 깊은 곳을 직접 돌아보는 투어다. 주최측은 만년 전 시작된 신비로운 용암동굴을 일년에 딱 한번만 공개하는데 그 이유는 유네스코가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며 무엇보다 보존과 연구 등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벵뒤굴과는 전혀 다른 스케일의 김녕굴. 장관을 이룬 동굴 내부가 환상적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7.02 art29@newspim.com

김녕굴은 우리나라의 여러 천연동굴 가운데 만장굴과 더불어 제일 먼저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이다. 구불구불한 동굴의 형태 때문에 오래 전부터 사굴 혹은 뱀굴로 불려왔다. 동굴 통로의 일부분은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중간층이 무너져 단일 층으로 되어있는 부분도 있는 장대하고 압도적인 굴이다.

한편 벵뒤굴의 '벵뒤'는 순수한 제주어로, 중산간 지역의 널따란 벌판을 뜻한다. 화산섬 제주의 '벵뒤'는 광대한 용암 대지가 형성된 곳을 가리킨다. 벵뒤굴은 국내 최대 길이의 기기묘묘한 미로형 동굴로, 동굴 바닥과 천장 사이가 전반적으로 낮아 낙반 지대가 나타나면 오리걸음 또는 기어서 들어가야 하는 난코스 동굴이다. 따라서 12세 이아 어린이와 70세 이상의 노년층은 도전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별탐험대는 김녕굴, 벵뒤굴 등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미지의 공간을 전문가 안내를 받아 탐험한다. 한 팀당 참가인원은 8명으로 제한된다. 동굴전문가인 해설사와 안전요원 등 2명이 탐험을 이끌어 총 10명이 움직인다. 탐험을 마친 참가자에게는 특별한 인증서가 수여된다.

세계자연유산 동굴 특별탐험은 축전 기간 중 매주 월, 수, 목, 금, 토요일 총 13일간(1일 6회) 개최된다. 화요일은 '동굴의 휴식일'이라 투어가 진행되지 않는다. 참가비는 1만원이며 안전모와 특별의복, 보호장비가 제공된다. 이 프로그램 역시 사전예약이 이미 끝났다. 희망자는 내년 6월초를 기대해야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특별탐험대가 벵뒤굴 내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세계유산축전 사무국] 2025.07.02 art29@newspim.com

탐험대는 기기묘묘한 용암의 흔적과 용암에 형성된 독특한 암석과 산호, 박쥐 등 진귀한 생태계 서식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벵뒤굴의 경우 동굴 내부가 매우 어둡고 좁은 데다 미끄러워 인솔자 안내를 잘 따라야 한다. 또한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된 용암동굴로써 보존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동굴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제주 거문오름 지역에서 낳고 자라 용암지대와 용암동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김상수 해설사는 "벵뒤굴 같은 곳은 워낙 굴이 좁고 그 형상이 특별해 탐사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무엇보다 동굴 내부에서 특별히 서식하는 생태 동식물과 박테리아 등은 사람 손길이 가해지면 훼손될 우려가 커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용암동굴 내부는 섭씨 10도~15도로 서늘해 피서로도 제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격훈련하듯 좁고 낮은 동굴을 수없이 탐험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군살 하나 없는 체격의 김상수 씨는 '인디애나존스'의 주인공을 본딴 '인디애나상수'라는 별칭도 얻었다. 최근 인기 TV예능인 1박2일에도 출연한바 있다.

[서울=뉴스핌]용암동굴 내부에는 청정바다의 산호초와 비슷한 형상의 용암산호 등 신비로운 조각과 괴석이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돼 있다. 따라서 탐험시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7.02 art29@newspim.com

실제로 용암동굴 내부에는 청정바다의 산호초와 비슷한 형상의 용암 산호를 비롯해 자연의 신비로운 용암 조각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돼 있다. 한편 김녕굴과 벵뒤굴 탐험과 연계한 트레킹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거문오름에서 월정리 해변까지 약 21km를 걸으며 용암지형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을 체험하는 '불의 숨길, 만년의 시간을 걷다' 워킹투어(Walking Tour)가 그것. 특히 매일 마지막 회차에서는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플로깅 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워킹투어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생성과정을 보고 들으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낸 거대 협곡 '용암의 길', 용암이 굳어가며 생성된 '동굴의 길', 용암이 바다로 뻗어가며 탄생한 '돌과 새 생명의 길'을 걷는 코스다. 이를 통해 세계자연유산의 백미를 직접 음미할 수 있다. 

축전이 개막하는 7월 4일부터 7월 22일까지 1구간 용암의 길, 2구간 동굴의 길, 3구간 돌과 새 생명의 길 코스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5000원. 사전예약분은 모두 매진됐고, 일부 취소분에 한해 현장참여가 가능하다. 첫번깨 길인 '용암의 길'은 용암이 개척하고 숲의 정령들이 완성한 길이다. 거문오름탐방로에서 용암이 흘러간 길로 방향을 틀면 들어서는 곳으로 좋은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하며 시작되는 5.7km코스다. 소요시간은 3시간 안팎.

숲이 우거진 탐방로를 따라가다 보면 용암동굴이 무너지면서 생긴 붕괴도랑이 보인다. 천연에어컨이라 불리는 풍혈에서는 더운 열기를 식힐 수 있고, 숲의 정령들이 꾸며놓은 자연정원을 음미하며 걷다보면 탁 트인 넙적한 현무암이 깔린 용암지대가 나온다. 이 일대에는 용암 위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독특한 습지들이 탐험가를 반긴다. 대형동굴인 웃산전굴을 만나며 첫 번째 여정은 끝이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용암지대 워킹투어 때 만나는 용암교. 약 만 여년 전 용암이 만든 자연의 절경을 트레킹하며 감상할 수 있다. [사진=세계유산축전 사무국] 2025.07.02 art29@newspim.com

2구간인 '동굴의 길'은 용암동굴의 겉과 속을 잇달아 만나는 길이다. 커다란 용암 지형인 '용암교'가 눈길을 사로잡는 코스다. 북오름굴과 웃산전굴 사이에 있는 이 용암교는 지상에 노출돼 있는데, 다리 형태가 뚜렷하고 웅장하다. 이어 용암류과 함몰하면서 생긴 커다란 천장창을 가진 대림굴이 나오고, 다음으로 만장굴 3입구가 눈 앞에 펼쳐진다.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없으며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어 아찔한 느낌이 드는 특별한 곳이다. 수풀이 우거진 곶자왈에서는 투물러스, 용암궤 등 용암이 만든 지형과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 등이 눈길을 끈다. 구간거리는 약 9.2km로 4시간이 소요된다.
 
3구간인 '돌과 새 생명의 길'은 용암과 바다, 인간이 함께 일궈낸 터전을 걷는 코스다. 만장굴에서 시작해 걸으면 한동안 숲길이 이어진다. 이 구간에는 곳곳에 숨골 같은 지형이 있어 차가운 공기가 탐험가의 열기를 식혀준다. 천남성, 천선과나무 등 특색있는 식물도 보인다. '뱀굴'로 불리는 김녕굴을 지나면서부터 숲은 사라지고 하얀 모래땅이 펼쳐진다. 모래는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속 석회질 동굴생성물을 만들었다.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밭담과 산담도 볼 수 있는데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파호이호이 용암이 완만한 지형을 천천히 흘러가면서 만든 용암대지가 펼쳐진 월정리 해안에서 6.1km의 코스는 끝난다. 매주 화요일은 '자연 쉼의 날'로 투어가 없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용암동굴인 김녕굴 역시 보존이 시급하고 중요해 일년에 단 한차례만 일반에 공개된다. [사진=세계유산축전 사무국] 2025.07.02 art29@newspim.com

한편 제주도의 7개 유산마을에서는 제주 전통문화공연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거문오름 일대의 주민들은 세계유산축전에 매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객들은 제주 주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풍성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모두 일곱 곳에 이르는 세계자연유산마을의 자연, 역사, 문화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유산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느껴보는 프로그램의 타이틀은 '마을이야기'다. 7개 유산마을 내 대표장소및 주요 관광포인트를 둘러보는 이 프로그램은 선흘1리, 선흘2리, 덕천리, 행원리, 월정리, 김녕리, 성산리에서 열린다. 투어, 체험, 공연을 즐기고 세계자연유산의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의 투박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선흘1리는 '선흘곶 동백동산! 자연과 사람을 잇다'라는 타이틀로 7월 5일과 12일 동백동산습지센터에서 마을이야기를 개최한다. 80명(1일 40명)을 대상으로 동백동산 탐방과 캘리그라피 체험행사, 삼춘미술관 창고투어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선흘2리는 '생태마을 곤충 대축제'를 7월 5일~6일 1박2일 코스로 연다. 장소는 곶자왈거문오름펜션이며 초등학생과 가족 50명이 대상이다. 흐린내 생태공원 탐방과 곶자왈 테라리움 디저트 체험, 교육 및 공연관람으로 이뤄진다.

[서울=뉴스핌] 세계자연유산 워킹투어 때 만나는 용암동굴 인근의 아름다운 습지. 연꽃과는 또다른 제주만의 수경식물로 뒤덮여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7.02 art29@newspim.com

덕천리는 야외캠핑인 '덕천리 자연유산 스테이'를 모산이연못과 운동장에서 7월19일~20일 1박2일간 개최한다. 모산이 연못과 마을을 탐방하고 지역문화 공연을 관람하며 캠핑, 에어바운스 수영장, 지역음식을 즐기는 코스다. 김녕리는 '노동요! 멜 후리는 소리' 실경 공연을 7월 19일 오후 7시 성세기해변에서 개최한다.

월정리는 '월정의 기원 무사 안녕 굿'을 7월 12일 제주밭담테마공원에서 펼친다. 쪽물체험, 소원지 쓰기에 참가한 뒤 본향당 당굿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행원리는 '광해, 빛의 문화'라는 타이틀로 7월 11일 어등포구에서 바람이 가장 많이 지나가는 마을을 탐방하고, 해녀노래 등을 관람한다. 성산리는 '해뜨는 바다 위를 걷다'라는 성산일출봉 비공개 구간 탐방을 7월 12일과 13일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5.07.02 art29@newspim.com

축제기간 동안 부대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된다. '자연유산 수호 캠페인-업사이클링 아트웍' 프로그램은 제주 전역에서 모은 폐PET병을 지역 아티스트들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또 성산일출봉에는 세계유산축전및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홍보하는 홍보관이 들어섰다. 축전 기간 동안 이곳에서는 쉼터 제공, 버스킹 공연 등이 진행된다.

고종석 제주 세계유산본부 본부장은 "2020년부터 시작된 제주의 세계유산축전이 해를 거듭하며 호응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명승지와 유명관광지를 둘러보는 기존의 여행패턴에서 이제는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참여형 여행으로 세계 여행 트렌드가 변모하고 있는데 제주의 7월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신비를 지근거리에서 직접 탐험하고, 특화된 각종 프로그램을 즐김으로써 보다 깊이있고, 오래 기억되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자연유산 워킹투어와 일출탐방 등의 미션을 완수한 여행객들에게는 제주시 인근 향사당에 마련된 특별조형탑에 자신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넣은 돌조각을 비치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2025 세계유산축전은 7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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