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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판 서학개미…코스피 '입질' 시작되나

기사등록 : 2025-06-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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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미국 주식 일평균 매도 13억…25일 22억, 26일 17억으로 평균 상회
코스피, 개인 매수세↑…25~27일 3일 연속 '사자' 기조 이어가
"美 증시 우상향 당연하지 않아…한국 시장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도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확대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주식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6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일평균 매도 규모는 13억 2960만 달러(한화 약 1조 8036억 원)로 집계됐다. 특히 25일에는 22억 5411만 달러(약 3조 586억 원)를 매도하며 이달 들어 최대 매도액을 기록했고, 26일에도 17억 2079만 달러(약 2조 3349억 원)가 매도되며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사진 = AI 생성 이미지]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거세졌다. 이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기준으로 25일 1조 2481억 원, 26일 1조 3143억 원을 순매수하며 '사자'에 나섰다. 27일에도 7112억 원 규모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서학개미들이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려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 증시에 대한 고점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증시로 분산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iM투자증권은 지난 10일 '2025년 하반기 증시 및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는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저점 매수 투자를 이끌고 있으나, 역사를 되짚어보면 생각보다 우상향은 당연하지 않았다"며 "최근까지 지속된 주식시장의 우상향은 1980년대 초반 인플레이션 제어에 성공한 이후 40여 년간 이어진 호시절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해진 기본적인 이유는 한 번도 진행되지 않았던 내재가치 변화 요인에 따른 한국 시장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이다"며 "상법 개정 가능성이 높아져 주주환원이 확대될 가능성, 배당 확대와 함께 분리과세 기대가 반영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rkgml9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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