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6-27 11:13
[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윔블던 3연패를 노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대회 8번째 우승을 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잔디 코트 최강자 자리에 오르기 위해 영국에 모인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2주 간 남녀 단식 경기로 시작해 남녀 복식, 혼성 복식 경기가 차례로 시작한다. 1월 호주오픈과 이달 초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해 3번째로 열리는 테니스 메이저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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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2일 ATP 투어 HSBC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25.06.22 psoq1337@newspim.com |
녹색 잔디 코트와 선수들의 흰색 경기복이 트레이드 마크인 윔블던에서 올해 가장 큰 관심사는 남자 단식 우승 경쟁이다.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 2위인 신네르와 알카라스, 테니스 전설 조코비치까지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잭 드레이퍼(영국) 등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알카라스다. 최근 2년 연속 윔블던 왕좌에 오른 알카라스는 대회 3연패를 노린다. 윔블던 남자 단식 3연패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조코비치의 4회 연속 우승이 최근 사례다. 더불어 올해 초 우승을 거머쥔 프랑스 오픈에 이어 최근 2개 메이저 대회 연속 석권에 도전한다.
알카라스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 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는 등 최근 18연승 중이다. 잔디코트 대회였던 만큼 잔디 적응도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마쳤다. 알카라스는 윔블던을 통해 개인 통산 22번째 투어 이상급 대회 우승과 6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노린다.
세계 랭킹 1위 신네르는 알카라스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지난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 2세트를 먼저 챙겼으나 역전을 내주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또 최근 알카라스와 맞대결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신네르의 윔블던 개인 최고 성적은 2023년 4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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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로이터=뉴스핌] 노바크 조코비치가 지난 5월 23일 스위스 제네바오픈 단식 3회전에서 승리한 뒤 38세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고 있다. 2025.05.23 |
남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조코비치도 최근 2년간 윔블던 결승에서 알카라스에 밀리며 준우승에 그쳤던 그동안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한다. 1987년생인 조코비치에겐 이번 대회가 선수 인생의 마지막 윔블던이 될 확률이 높다.
조코비치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으나 최근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탈락한 후 은퇴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시 조코비치는 "내 선수 생활에서 12개월은 꽤 긴 시간이다. 더 뛰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겠다"며 "하지만 12개월 뒤에 또 뛸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남자 테니스 역사가 새로 쓰인다.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보유한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8회)과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단독 1위(25회)를 달성한다.
또한 메이저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을 수립한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72년 호주오픈 켄 로즈월(호주)의 37세 2개월이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사상 첫 38세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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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코코 고프가 7일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안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06.07 psoq1337@newspim.com |
여자부 경기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달 초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고 생애 첫 프랑스 오픈 트로피를 거머쥔 코코 고프(미국)는 알카라스와 함께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메이저 대회 4개 중 윔블던에서만 결승에 오르지 못한 사발렌카는 정상에 도전한다.
이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7% 오른 5350만 파운드(약 997억원)로,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6억원)다. 올해 대회는 선심을 없애고 인공 지능 라인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은 148년 만에 선심 없이 대회를 치르게 됐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