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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으로 끝난 김민석 인사청문회...野 내부서 '지도부 전략 부재' 비판

기사등록 : 2025-06-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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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략에 野 말렸다…장관 청문회 개별 퍼포먼스 중요"
"청문대책특위라도 만들어야…지도부가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면"
소수야당 한계 목소리…"물고 늘어질 수단 마땅치 않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종료된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야당으로서 송곳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과 함께 곧 이어지는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틀 간 이어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 끝에 파행 종료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6.25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증인·참고인·자료 이른바 '3무(無) 청문회'로 끝난 만큼 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절차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인준안 처리를 강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공격은 희미했다. 구체적인 정책 검증이나 행정 능력은 후순위로 밀렸고,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정치 공방으로 치달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김 후보자가 국가 부채 비율이나 국가 전체 예산 규모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논란이 일었지만, 야당 측은 이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여야가 바뀐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자신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공격을 두고 "정치검사들의 조작질"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종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6.26 pangbin@newspim.com

정치권 안팎에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 '야당의 전략 부재'라고 지적했다. 지도부 중심으로 청문회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같은 준비 과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 대해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에 완전히 말렸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특히 김 후보자의 전 부인을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매달리다가 다른 증인들을 놓쳐버렸다. 전략을 잘못 세운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11명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릴텐데 원내지도부가 일일이 신경쓸 수가 없을 것"이라며 "상임위원회 별로 개개인 의원들의 퍼포먼스가 중요한데 잘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수도권 지역구 3선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청문회 전략을 잘 짜서 의원들과 같이 협업하고 대응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도부가 구체적인 방향과 틀을 제시하면서 도와 달라 해야지, 막연하게 도와달라고 이야기하면 개별 의원들이 도울 방법이 있는가. 청문회 대책 특위라도 만들어서 중진 의원들을 참여시켜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다수당인 야당일 때와 소수 야당인 우리의 상황은 다르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의원 숫자가 열세하기 때문에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 공격적으로 청문회를 끌고 갈 수도 있었겠지만 소수 야당으로서 국민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됐다"고 전했다.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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