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6-27 06:00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권이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선정하고 전략적인 육성에 돌입한다. 주요 금융그룹은 이재명 정부의 AI 강화 정책에 맞춰 금융AI 분야에 대한 투자 및 적용 분야를 확대한다. 기술 고도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각종 규제가 정부발 AI 훈풍을 맞아 획기적으로 완화될지 관심사다.
우리금융그룹은 내달 18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하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우리은행도 1주일 뒤인 25일에 경영전략회의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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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각사] |
우리금융의 하반기 경영 키워드는 'AI'다.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AI를 하반기 회의 주제로 결정한 신한금융에 이어 두 번째다.
신한금융은 하반기 경영포럼을 내달 1일 'AI전환(AX)'을 주제로 개최한다. 이를 위해 그룹사 CEO 및 임원, 본부장 등을 대상으로 6주간의 AI 관련 온·오프라인 사전교육을 진행중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18일에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ChatGPT 활용 실습 연수'에 참여하기도 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아직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주제와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정책방향과 금융권의 경영 방향성 등을 고려할 때 우리·신한과 동일하게 AI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인 주제는 아니더라도 어떤식으로든 AI에 대한 논의와 대비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AI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지난해 금융권을 뒤흔든 각종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AI가 떠오르면서 더욱 관심이 뜨겁다. AI를 내부통제 시스템에 결합할 경우 사적 이해관계가 개입할 수 있는 사람보다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최근 윤리·내부통제 보고서에서 금융사고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AI 챗봇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하나은행이 AI를 활용한 금융사고 징후 감시 시스템을 하반기 도입하는 등 이미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AI 활용범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AI 투자 확대 정책에 편승하자는 게 금융권의 기류다. 정부는 소버린(주권) AI 강화를 내세우며 최대 10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특히 금융AI 고도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각종 규제가 이번 기회에 획기적으로 완화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권교체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그룹별 경영전략회의다. 상반기 경영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새로운 정부의 정책 코드와 함께하는 맞춤형 대응을 논의하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AI가 국가전략으로 부상됐지만 그중 금융AI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부분에 대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은 규제로 인해 AI 활용도 제약이 큰만큼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