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6-20 14:34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김혜성은 선발 기회만 주어진다면 확실한 성과로 보답한다. 김혜성은 2경기 연속 선발로 발탁되자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믿음에 보답했다.
김혜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86에서 0.378(74타수 28안타)로, OPS(출루율+장타율)는 0.984에서 0.959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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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지난 19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달성한 뒤 질주하고 있다. 2025.06.19 wcn05002@newspim.com |
이전 세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김혜성은 전날 경기에서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2루타를 터뜨리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도 김혜성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김혜성의 첫 타석은 3회말에 찾아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김혜성은 상대 우완 선발투수 라이언 버거트를 상대로 4구째 바깥쪽 낮게 떨어진 시속 137.9km의 체인지업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은 5회말 2사 1루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버거트의 4구째에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시속 140.2km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전날 2루타에 이은 2경기 연속 안타였다.
0-2로 뒤진 다저스가 김혜성의 안타로 2사 1, 3루 찬스를 이어가자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무실점으로 선발승 요건을 앞두고 있던 선발 버거트를 투구수 71개에 교체했다. 김혜성의 안타가 버거트를 강판시킨 것. 하지만 후속 투수인 좌완 애드리안 모레혼이 오타니 쇼헤이를 막아내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7회말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2사 2, 3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시속 157.7km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을 건드렸으나, 아쉽게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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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로이터=뉴스핌] 김혜성(LA 다저스)이 5회초 상대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동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 2025.06.10 wcn05002@newspim.com |
김혜성은 마지막 타석도 9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맞이했다. 이번에도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상대 마무리 로베르토 수아레스의 8구째 159.3km의 낮은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1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9회초 벤치클리어링 상황도 벌어졌다. 다저스 투수 잭 리틀의 공이 샌디에이고의 타티스 주니어 손에 맞자, 쉴트 감독이 격렬히 항의하며 그라운드로 나왔고, 로버츠 감독도 맞서며 두 감독이 언쟁을 벌였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와 말리는 과정에서 긴장이 고조됐으나, 충돌 없이 상황은 마무리됐다. 상황이 정리된 뒤에 심판진은 양 팀 감독 모두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전날까지 5연승을 질주했던 다저스는 이날 9회말에 3점을 쫓아가며 접전을 만들었지만, 3-5로 패배했다. 다저스는 46승 30패를 마크,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인 샌프란시스코와 3.5경기차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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