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6-19 07:13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연일 철통보안을 강조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정기획위가 18일부터 사흘간 세종정부청사를 방문해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 가운데 일부 정부부처 업무보고 자료가 외부로 유출돼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19일 국정기획위 등에 따르면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지난 16일 출범 이래로 입단속을 강조하고 있다. 조 대변인은 첫 전체회의를 마친 뒤 "개별 위원들의 의견이 공식 견해처럼 비춰지는 사례가 있어 다른 정부 인수위나 국정기획위를 봐도 상당히 큰 혼선을 범했던 사례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국정기획위는 언론 소통 창구를 대변인으로 일원화하고 위원들에게는 함구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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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6.17 yooksa@newspim.com |
조 대변인은 이튿날인 17일에도 기자들에게 "국정기획위는 정부의 5년 청사진을 계획하는 곳이기 때문에 내부에 여러 의견과 주장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확정되기 전에 외부에 보도되거나 알려지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국정기획위 사무실이 마련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도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브리핑룸이 있는 1층을 제외하고 각 분과 회의실이 있는 2·3층의 출입이 제한된다. 분과위원 외에 자문위원 명단도 공식적으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정기획위가 보안을 강조하는 까닭은 자칫 설익은 정보가 외부로 알려지면 정책 혼선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정기획위가 100명이 넘는 대규모 조직인 탓에 위원들의 발언을 모두 통제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이날도 정부부처 업무보고 자료 파일이 외부로 유출돼 조 대변인과 경제2분과장인 이춘석 의원이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분과장이나 분과위원이 요구해도 정부부처에서 파일 형식으로 자료를 주지 말고 문서로 제출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외부로 자료가 나가게 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국정기획위는 이한주 위원장을 필두로 이재명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를 정리하고 추진 로드맵을 세우는 작업을 한다. 이날 국정기획분과는 국무조정실, 경제1분과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경제2분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사회1분과는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사회2분과는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정치·행정분과는 행정안전부와 권익위원회, 외교·안보분과는 외교부와 통일부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오는 19일에는 금융위원회와 관세청(경제1),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경제2),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사회1), 국가보훈처와 환경부(사회2), 법무부와 인사혁신처, 법제처(정치·행정), 국방부(외교·안보)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