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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기분"…반포느티나무쉼터 7080 힐링콘서트 성료

기사등록 : 2025-06-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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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명의 관객이 함께한 성공적인 공연
가수들의 노래로 되살아난 70~80년대 기억
문화 공간으로서의 쉼터의 새로운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반포2동 열린문화센터 대강당에서 19일 오후 열린  '제2회 반포느티나무쉼터 7080 힐링콘서트'가 150여 명의 관객과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행사는 개관 1주년을 맞은 서초구립 반포느티나무쉼터가 주관하고, (사)한국복지환경디자인연구소가 주최한 것으로, 1970~80년대를 살아온 중·장년층과 시니어 세대에게 음악을 통해 공감과 감동, 추억과 위로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무대에는 가수 김범룡, 이치현, 우연이가 차례로 올라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를 선보였다. '바람 바람 바람', '집시의 여인', '그 남자'가 울려 퍼질 때마다 관객석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사회는 MBC 개그맨 출신 나경훈이 맡아, 특유의 재치와 따뜻함으로 공연을 신나게 이끌었다.

현장에 참석한 60대 이모(63) 어르신은 "젊은 시절 데이트하던 때가 생각났다. 눈을 감고 들으니 그 시절 청계천 거리의 바람까지 느껴지는 듯했다"며 눈가를 닦았다.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2025.06.20 windy@newspim.com

60대 후반의 김모(68) 씨는 "요즘 이런 문화 행사는 젊은 사람들 위주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세대를 위한 맞춤 무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댄스스포츠와 보컬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주민 장모(66) 씨는 "쉼터가 있어 노년이 더 이상 외롭지 않다. 배움도 있고 친구도 생겼다"며 웃었다.

이날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음악을 매개로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이뤄낸 시간이었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흥겨운 곡이 나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등 오랜만에 자유롭고 활기찬 '문화의 밤'을 만끽했다.

전미자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쉼터 제공]
개그맨 나경훈이 반포 느림쉼터 어르신들이 참석한 가운데 1주년 기념 7080힐링콘서트 사회를 보고 있는 모습. [쉼터 제공]

전미자 (사)한국복지환경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은 "어르신들이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고, 품격 있는 노후를 꿈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따뜻한 공간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 역시 "서초구는 액티브시니어 정책의 일환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쉼터를 중심으로 중장년층과 어르신들이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관 1주년을 맞은 반포느티나무쉼터는 인문학 강연부터 신체활동 프로그램, 창작 클래스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쉼과 배움, 소통'을 실현하고 있다. 이번 힐링콘서트는 그 정점을 보여준 자리였다.

반포 느림쉼터 회원들의 호응 속에 80년대 히트곡인 집시여인을 부르고 있는 가수 이치현. [쉼터 제공]
가수 김범룡이 대미를 장식하며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쉼터 제공] 

win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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