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6-17 15:36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보수 대(大)개혁'이라는 대명제 아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원 여론조사를, 송언석 원내대표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우선 순위로 언급하며 이견을 보였다. 막 임기를 시작한 송 원내대표의 결정에 달렸다.
자연스레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차기 비상대책원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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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라는 것은 제 거취가 결정되고 다음 지도부에서 다루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오전 송 원내대표의 혁신위 제안에 대한 거절이다. 송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혁신위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을 포함해 당의 전반적인 시스템 개혁까지 포함하는 구조개혁을 논의하고,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개혁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혁신위를 구성해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이다. 그는 "개혁안에 대해 많은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야말로 당원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동안은 개혁에 대한 동력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원 여론조사를 개혁의 동력으로 삼아 다음 지도부까지 이어나가는 것이 제 과제"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당원 여론조사가 혁신위 출발의 조건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원 여론조사는 5대 개혁안에 대해 당원들의 생각을 묻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임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비대위원장과 임기 이틀 차인 원내대표 간의 이견은 원내대표 쪽이 우세한 분위기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송 원내대표가 총 106표 중 과반에 해당하는 60표를 얻은 만큼, 다수가 그의 방향성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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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송언석 의원(왼쪽)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부동산정책, 이래서 3040 집 살 수 있나?' 세미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7.21 kilroy023@newspim.com |
이에 따라 김 비대위원장은 임기 연장 없이 6월 말 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비대위원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와 관련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직하는 방안보다는 8~9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당면한 복잡한 정치 현안을 원내대표가 모두 이끌고 책임지기에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시선은 '밖'으로 향해 있는 듯하다. 후보군으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의 혁신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면서도 현재 당직이 없는 자유인 신분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동시에 국민의힘의 정치적 흐름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럴 경우 당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는 수개월 이상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
밖으로는 여대야소, 안으로는 계파갈등 등 국민의힘에 산적한 난제들을 해결하고 잡음을 없애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해관계에 얽혀 있지 않은 인물이 필수적이다.
지난 2020년 김 전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이 송 원내대표였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 관계도 원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은 작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선 김 전 비대위원장에 '삼고초려(三顧草廬)'라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