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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뉴스핌] 최지환 기자 = 지난 12일 중국 지린성 백두산(2,744m) 천지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가 얼어 있다. (14장 촬영 후 파노라마 합성)2025.06.15 choipix16@newspim.com |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동해 물과 백두산이…." 애국가 1절부터 등장하는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이라 불린다. 특히 작년 중국 측 지역이 '창바이산(长白山·장백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된 것에 이어 올해 북한 지역이 '백두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백두산의 모습을 담기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았다.
"100명 중 2명만 볼 수 있어서 백두산이라는 말이 있어요"라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처럼 백두산은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백두산 북파 지역에 오르기 전날 천지에 눈보라가 치고 있다는 가이드의 말에 걱정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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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몰아치는 지난 11일 백두산(2,744m) 북파 풍경구에서 관광객들이 천지로 이동하고 있다. 2025.06.15 choipix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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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백두산(2,744m) 북파에서 바라본 천지가 안개에 가려져 있다. 2025.06.15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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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부터 셔틀버스를 계속 갈아타며 백두산 천문봉에 올랐다. 셔틀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강한 비바람이 불어 닥친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짧은 등산로로 향했다. 하지만 짙은 안개로 천지는 모습을 감췄다.
6월이었지만 이날 천지의 기온은 5℃ 정도에 불과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땅임을 증명하듯 군데군데 두터운 눈이 쌓여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창바이산(长白山)이라 적힌 두터운 패딩을 입고 올랐지만, 방한용품을 갖추지 못한 관광객들은 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대피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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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백두산(2,744m) 천지 서파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천지를 보기 위해 1,422 계단을 오르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임을 알리는 안내판에 창바이산(长白山)이라 적혀 있다. 2025.06.15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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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백두산(2,744m) 서파 코스 계단길에서 가마꾼들이 승객을 싣고 오르내리고 있다. 2025.06.15 choipix16@newspim.com |
셋째 날, 백두산 서파 코스로 향했다. 이 코스는 1,422개의 계단을 올라야 천지를 만날 수 있다. 등산은 길지 않지만 높은 고도에 숨이 금방 가빠온다. 몸이 불편한 관광객을 위한 가마도 수시로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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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백두산(2,744m) 천지 서파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백두산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2025.06.15 choipix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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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백두산(2,744m) 천지 서파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백두산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2025.06.15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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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걸음으로 정상에 오르자 장엄한 천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얼어붙은 천지가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장엄한 풍경에 모두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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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백두산(2,744m) 천지 서파 지역 북중 접경 지역에서 중국 공안이 순찰을 하고 있다. 2025.06.15 choipix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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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백두산(2,744m) 천지 북한령인 동파 지역에서 북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6.15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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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조선'이라 적힌 경계비가 이곳이 국경임을 알린다. 반대편 동파에서는 북한 사람의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 북파와 달리 국경과 맞닿은 서파는 중국 공안이 관광객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다. 한 걸음만 내디디면 북한 땅이라는 사실이 오묘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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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상공에서 바라본 백두산(2,744m) 천지의 모습. 2025.06.15 choipix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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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상공에서 바라본 백두산(2,744m) 천지의 모습. 2025.06.15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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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천지를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하며 귀로에 올랐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창밖을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백두산과 북한 양강도의 모습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어 다음에는 북한 지역인 동파에서도 백두산에 오를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25.06.15 choipix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