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5-14 16:20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kt가 올해도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와 투타 불균형이라는 늪에 빠지며 7위까지 밀려났다.
kt는 13일 대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3-5로 패배해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믿었던 1선발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헤이수스까지 5이닝 6안타 3볼넷 4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는 처음으로 호주 질롱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고, 좋은 환경 속에서 어느 때보다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보였다. 실제로 kt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올해 스프링캠프는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다. 그래서 선수들 몸도 잘 빨리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3루수 황재균도 "올해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 팬분들도 기대한다"며 "이번에는 처음부터 치고 올라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의 간판타자 강백호 역시 "올 시즌에는 저희 팀이 작년보다는 더 좋은 위치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선언했다.
마운드가 탄탄했다. 헤이수스-고영표-윌리엄 쿠에바스-소형준-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었다. 6연패 이전까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75로 압도적인 1위였다.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도 59.5%로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이 감독도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리지 않는다. 매일 믿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또 불펜 선수들도 뒤를 잘 받쳐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여전히 타선이었다. 팀 타율은 0.243으로 리그 7위에 머물고 있고, 중심 타자이자 에이스인 멜 로하스 주니어(0.240), 강백호(0.228), 황재균(0.246)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팀 OPS는 0.675로 8위까지 떨어졌다.
타선이 침묵하자, 결국 견고하던 마운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6연패 기간 동안 고영표(4.2이닝 8실점), 쿠에바스(5이닝 4실점), 소형준(4.2이닝 6실점)이 차례로 무너졌다. 팀 평균자책점도 5.52까지 치솟아 리그 9위로 추락했다.
더 큰 문제는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이다.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이전 시즌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헤이수스는 지난 4월 9일 고질적인 내전근 문제로 2군으로 내려간 뒤 4월18일 키움전에 복귀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4월 30일 두산전에 돌아와 지난 13일 삼성과의 경기까지 3경기를 던졌지만, 구위가 돌아오지 않으며 2연패에 빠졌다. 주전 유격수인 김상수의 공백도 크다. 김상수는 4월 18일 키움과의 경기 이후 복사근 손상 소견을 받아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팀내 타격감이 가장 좋았던 3루수 허경민도 4월 27일 한화전 이후 좌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이며, 주전 2루수인 오윤석도 좌측 내전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주전 내야수 3명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kt의 조직력이 무너졌다.
과거 kt는 여름에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결국 가을 야구까지 도달하곤 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