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뉴스
주요뉴스 금융증권

[현장에서] '월권' 논란 속 이복현과 김병환, 관계정립은....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청문회에서 이복현 '월권' 질의 이어져
금감원장 영역 넘어서는 거친 발언 논란
김 후보자 취임 후 '관계정리' 필요성
금융당국 위계질서 재확립 목소리 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과거 발언에 대해 제가 현 시점에서 평가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나름 전후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발언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 앞으로 잘 조율하겠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마무리됐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투자세, 취약계층 대출, 두산밥캣 합병,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다각적인 질문답변 공방이 이어졌다. 병역과 자녀 취업, 부동산 매매 등 후보자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도 이뤄졌다.

금융권의 평가는 '무난했다'가 지배적이다. 여야 역시 결정적인 결함은 없었다는 공감대 속에서 오는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연소, 1971년생 금융위원장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광연 금융증권부 차장.

하지만 딱히 걸림돌이 없었던 청문회에서도 이복현 금감원장에 대한 김 후보자의 반응만큼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취임 직후부터 구설수에 올랐던 이 원장의 이른바 '월권' 논란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후보자의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 원장의 월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공통되게 지적된 사안이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금감원은 감독 기관임에도 이 원장이 독단적인 의견을 내세워 시장 혼란을 야기했다"고 직격했고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역시 "금감원장이 경제·금융 정책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권에서도 이 원장의 행보는 오랜 논란 중 하나다. "금투세 유예결정은 비겁한 일"을 비롯해 공매도, 상법 개정 등 각종 현안에 대한 과도한 발언은, 검찰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해도 선을 너무 자주 넘는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AI MY뉴스 AI 추천

시중은행 관계자는 "평생 금융권에서만 활약하며 예보 사장과 여신협회장을 거쳐 금융수장이 된, 환갑이 넘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조차 개의치 않는 인물이 이 원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보다 훨씬 어리고 경험도 아직 부족한 김 후보자가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니 과연 얼마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우려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1971년생인 김 후보자와 1972년생인 이 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1년 선후배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청문회를 준비중인 김 후보자를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50대 중반 금융당국 수장들의 참신한 '호흡'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두 사람의 '관계정리'가 우선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책과 감독으로 전문성이 나뉘기는 하지만, 금감원은 금융위의 포괄적 지시 및 감독을 받는 연한 '하급기관'이다. 달변가이자 행동파인 이 원장의 스타일을 감안해도 지금과 같은 행동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는 평가다.

김 후보자는 이 같은 지적에 "금융위원장에 취임하면 잘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조율이 업무적 협력에만 그칠지, 아니면 업권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관계정립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성품이 착하고 얌전해 이 원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금감원장의 월권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그가 전한 이 평가가 틀리기를 바랄 뿐이다.

peterbreak22@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