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7-09 12:22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건에서 피의자 A씨가 당시 사고가 난 도로(세종대로18길)가 일방통행로인지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A씨는 (사고 지역) 부근을 종종 다닌 적이 있어 지리감은 있지만 (세종대로18길이) 직진이 불가하고 일방통행로인지는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주차장을 나와서 일방통행로 진입 시점 정도에 A씨가 역주행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량 블랙박스에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알려주는 음성이 나왔다"며 "우회전을 하라는 내용의 음성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에 대해선 "A씨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내일(10일) 2차 조사 하는 걸로 변호인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승자 B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으며, 부상 피해자 5명에 대한 조사도 완료됐다.
A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지금 갈비뼈 10개가 골절됐고 그중 일부가 폐를 찔러서 피가 고여있는 상태"라며 "장시간 조사를 못 받는 상태로 8주 진단으로 확인됐고, 진술 관련 답변을 잘 해주는데 중간중간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류 서장은 "A씨는 시종일관 차량 이상에 의한 급발진이라고 진술했다"며 "(A씨가) 차량 이상을 느낀 순간부터 브레이크 밟았는데 안 들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거짓말 탐지기 사용에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라면 해 볼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류 서장은 또 "수사 방향은 피의자의 과실·무과실 여부"라며 "피의자는 무과실을 주장하고 경찰은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지점 인근 12개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 사고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국과수와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 감정 기관과의 합동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