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7-08 15:03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사측은 10년 넘게 회사 위기란 명분으로 직원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반면 경영진들은 평균 2.9억원의 성과급을 가져갔습니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자긍심도 사라졌습니다. 총파업을 통해 조합원들의 복지와 임금을 쟁취해야 합니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위원장은 8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첫 총파업 결의대회 개회식에서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전삼노는 10일까지 사흘간 삼성전자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파업 목적을 '생산차질'로 규정했다. 전삼노는 이날 총파업에 6540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중에서 직군별로는 설비·제조·개발 공정에서 5211명, 사업장별로는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서 4477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은 12만명 가량이다. 전삼노가 밝힌 파업 참가자 숫자는 전체 직원의 5% 남짓이다. 단, 전삼노에 가입한 직원들이 반도체 부문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져 반도체 공정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삼노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이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교섭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및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 5월 28일엔 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 기간 노사 협상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손우목 위원장은 "앞으로의 파업 여부는 사측에 달려있다"면서 "사측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파업을 쭉 이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생산 차질은 없다"라고 짧은 입장을 내놨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