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6-17 08:07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하면서 평양은 손님맞이에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까지 푸틴의 방문과 관련한 북한 관영 매체들의 공식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작업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대북 소식통의 전언과 한미의 대북 감시위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올 들어 핵과 미사일 도발과 뉴타운 준공행사, 부대 방문 등으로 분주했던 그가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공개석상에 모습을 감춘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푸틴과의 정상회담 준비에 모든 걸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오물풍선 대남도발을 주도했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지난 9일 살포와 담화 발표를 끝으로 추가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북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을 비난하면서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민간단체의 전단 풍선 부양에도 대응을 않고 있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여정이 오빠의 정상회담 의전을 챙기게 될 것이란 점에서 준비에 올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지난해 9월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열린 김정은과 푸틴의 정상회담 때 지근거리에서 오빠의 의전을 챙기는 모습이 드러난 바 있다.
대북 감시위성에서는 평양 김일성광장에 새로운 구조물이 설치되는 등의 푸틴 환영행사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정보 관계자는 귀띔했다.
해외 언론도 이달 초 미국 민간 위성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영상 자료 등을 토대로 "김일성 광장 연단 바로 옆에 기존에는 없던 대형 물체가 발견됐다"며 이를 푸틴 맞이와 연관시켜 보도하고 있다.
김정은이 군사 퍼레이드 등을 통해 푸틴에게 북한의 새로운 무기체계를 보여주는 일종의 '마케팅'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대북 정부부처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순안공항 계류장에 있던 항공기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과거 남북 정상회담이나 해외 고위급 인사의 방북 때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동향도 감지된다.
주민을 대거 동원한 영접행사 예행연습이나 평양 거리에서의 주민 환영 준비 동향도 드러나는 것으로 대북 정보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