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5-08 09:58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이 지난 1분기에서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김범석 의장은 컨콜에서 C커머스를 언급하며 한국산 제품의 구매 및 판매 금액을 22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쿠팡Inc가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9조4505억원으로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과 비교해 28%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1362억원(1억677만달러) 대비 61% 감소했다.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하며 318억원의 당기순손실(2400만달러)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처음이다.
◆파페치 인수·C커머스 등이 적자 요인
김 의장은 컨콜에서 이에 대해 "파페치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연말까지 연간 조정 에비타가 흑자에 근접하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커머스'로 불리는 알리·테무·쉬인 등의 영향도 있다. 컨콜에서 김 의장은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업계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 그리고 소비자들이 리테일에서는 다른 어떤 산업에서보다도 빠르게 클릭 한번 만으로 몇 초 만에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국내 주요 25개 유통업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 패션잡화 매출이 2.9%가량 감소했다. 신선식품을 포함해 서비스 등에서의 매출 영향은 미미했으나 특정 상품군에서는 알테쉬에 따른 이익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는 성장 중에 있으나, 560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하고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의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다시 한번 '성장'을 강조했다.
◆'C커머스 견제구' 한국 제품에 지원책…'와우' 혜택도 강조
쿠팡의 성장은 '와우 회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팡은 오는 7월부터 월회비를 789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한번에 58%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반발이 쏟아졌지만, 쿠팡은 그 이상의 혜택을 와우회원에게 되돌려준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김 의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 ▲한국 제조사·중소업체 제품 구매 및 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김 의장은 한국 제조업체와 중소기업의 로켓배송 상품 서비스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C커머스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한국산 제품의 구매 및 판매 금액을 2023년 130억 달러(17조원)에서 2024년에는 160억 달러(22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앞서 언급했던 물류 투자도 재차 언급했다. 김 의장은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국민 5000만명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객 혜택 강화도 예고했다. 무료 배송과 반품, 전용 할인 등에 4조원(30억 달러)의 와우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 지난해보다 투자를 확대, 올해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한다.
김 의장은 "2024년은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