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4-21 06:20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잠시 쉬었던 '바람의 손자'가 다시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이정후는 휴식 차원에서 결장한 다음날인 21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 1회말 첫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날린 홈런 이후 22일 만이다.
이 홈런으로 이정후는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가 갖고 있던 함께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데뷔 시즌 최장 1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이정후는 팀이 0-1로 뒤진 1회말 갈렌의 바깥쪽 높게 들어오는 초구 포심 패스트볼(시속 93.7마일)을 미동도 않고 지켜봤다. 2구째를 같은 높이에 스트라이크 존에 포심 패스트볼(시속 92.8마일)이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휘둘렀다. 타구는 시속 98.4마일(약 158.4㎞), 발사각 29도, 비거리 364피트(약 111m)로 날아갔다.
다만 이 홈런이 이정후가 꿈꾸던 '스프래시 히트'는 되지 못했다. '스플래시 히트'는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 맥코비 만 바다에 떨어지는 초대형 홈런을 말한다.
'스플래시 히트'는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때렸을 때만 붙는 이름이다. 지금까지 맥코비 만 바다에 떨어진 홈런은 2000년 개장 이후 163개가 나왔으나 102개만이 '스플래시 히트'로 인정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플래시 히트를 가장 많이 때린 선수는 35개의 배리 본즈다.
상대 팀 선수가 치면 그저 '매코비 만에 빠진 홈런'으로 부른다. 한국 선수 중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2020년 8월 3일, 최희섭이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인 2004년 5월 1일 '매코비 만에 빠진 홈런'을 쳐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