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4-07 15:39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일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한-NATO 협력 방안, 러북 군사협력 등 한반도 문제, 주요 지역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럽과 인태지역의 안보가 연계되어 있는 상황에서 NATO는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태 파트너국과의 협력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어 동 국가들을 NATO 정상회의에 3번 연속 초청했다"며 "앞으로도 동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NATO와 파트너국간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며 "오는 7월 워싱턴에서 개최 예정인 NATO 정상회의에서 NATO 동맹국과 파트너국들이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조 장관은 또한 "그간 사이버, 비확산 등 분야에서 한-NATO간 파트너십이 강화돼 왔다"며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작년에 체결된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버, 하이브리드 등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설치하고자 하는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와 NATO 사이버방위 협력센터(CCDCOE) 간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ITPP(Individually Tailored Partnership Programme)는 한-NATO간 협력의 틀을 규정하는 문서로 ▲대화와 협의 ▲대테러 ▲여성평화안보 ▲군축·비확산 ▲역량개발·상호운용성 ▲과학기술 ▲상호운용성 관련 실질 협력 ▲공공외교 ▲신흥기술 ▲사이버 방위 ▲기후변화와 안보 등 11대 협력 분야를 포함한다.
NATO 사이버방위 협력센터(CCDCOE)는 2008년 에스토니아에 설치돼 2010년부터 대규모 사이버 공격 대응 훈련인 락드쉴즈(Locked Shields) 실시 및 사이버안보 관련 국제 규칙을 제시한 탈린 매뉴얼을 발간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통일을 부정하고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면서 소위 '해상국경선'을 주장하는 등 위협적인 언사와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가 향후 서해상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현상변경 시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긴밀히 공조해 나가고 있다"며 "NATO 차원에서도 동북아 정세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조 장관은 "특히 북한은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공급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정치, 군사, 경제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어 NATO와 인태 지역 안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한제재위 전문가 패널 임무 연장 결의안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돼 우리 정부는 러시아 규탄 목적의 유엔 총회 소집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패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우방국과 함께 구상하고 있다"며 NATO의 협조를 요청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북 군사협력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NATO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통한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