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북·충남=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중원 지역을 찾아 "투표하면 이기고 포기하면 진다"며 막판 표심 모으기에 나섰다. 여야 모두 전국의 접전지를 50~60곳으로 예상하는 만큼 최대한 투표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원한다면 이번에 경고해야 한다"며 여권 지지층을 향해서도 손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에서 카이스트 학생들과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중원 현장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이기도 하고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당한 카이스트 학생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며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실시한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후보 지지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철없는 손자'에 비유하며 정권 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아버지 수염에 매달리는 철없는 손자 같다.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손자는 인생을 험하게 살게 된다. 집안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밖에선 천덕꾸러기가 된다"며 "여러분이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원한다면, 이번에 경고해줘야 한다. 퇴행하지 못하도록, 제대로 갈 길 가도록 하는 게 진정 사랑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어 "잘못된 길을 가면 야단쳐야 한다. 2년간 잘못했으면 3년 동안은 잘하라고 회초리, 채찍 들어서 경계해야 한다. 그게 이번 총선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재한 후보를 가리키며 "일단 한번 써보라. 왜 한쪽만 쓰시나. 둘 다 써보라. 기회를 주시고 경쟁시키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4선에 도전하는 박덕흠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특히 그는 매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의 읍소 작전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박수현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가짜 사과쇼에 속지 말라"며 "엎드려 큰절하고 빨간 옷 벗고 하얀 옷 입고, 눈물 흘리고 심지어 혈서도 쓴다. 그들의 눈물에 속지 말라. 단언하건대 그들의 눈물 사과는 유효기간이 있다. 4월 10일까지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이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윤석열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느냐'는 유권자의 질의에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할 수 있으니 반입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데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대파는 투표소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더라. 그런 걸 선거관리라고 하고 있다"면서 "그럼 디올백도 못들어가겠다"고 비꼬았다.
지난 3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을 순회한 그는 총선을 나흘 앞둔 오는 6일부터는 수도권 총력전에 나선다. 총선 하루 전인 9일은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재판이 끝난 뒤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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