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3-06 09:44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오는 28일 새 사장을 선임하는 KT&G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가 연합전선을 구축해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오는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상현 FCP 대표는 지난 5일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행이 주주제안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주총의 핵심은 최종 사장 후보로 결정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선임과 사외이사의 선임이다.
KT&G는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등록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사 2명 선임 시 1주당 의결권 2개를 갖게 되고 복수의 투표권을 특정 이사에게 몰표로 행사할 수 있다.
KT&G는 행동주의 펀드 측이 요구한 집중투표제를 수용하는 동시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묶어서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특히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기업은행은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고 방경만 사장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IBK기업은행은 KT&G 지분 7.11%를 보유해 미국의 자산운용사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7.31%)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사외이사 후보 2명을 추천하는 주주제안 방식으로 백복인 KT&G 사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도 3대 주주인 국민연금(6.36%)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총에서 KT&G 측에 힘을 실어주며 행동주의펀드 공세를 막아내는데 기여한 바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