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1-11 15:16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삼성 일가 세 모녀가 삼성전자 지분 총 2조 1689억원어치를 전량 매각한 가운데, 이번 블록딜이 '8만 전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기대가 겪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록딜로 인수한 매수기관에서 곧바로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 삼성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총 2조 1689억원어치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전량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10일 종가인 7만 3600원에 비해 1.2% 할인된 가격인 7만 2716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에게서 지분을 상속한 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전날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착수했다.
다만 이번 세 모녀의 블록딜이 삼성전자 주가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6분 기준 7만 33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전일 대비 0.41% 내린 수치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보통 블록딜은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곤 한다"며 "외국계 증권사와 해당 지분을 매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해당 주식을 곧바로 시장에 내놓는다면 주가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블록딜이 삼성전자 주가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라며, 주가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해당 지분을 장기간 보유한다면 블록딜로 인한 주가 하방 압력은 크지 않다"며 "반도체 업황이나 지분을 매수한 투자자의 의중 등 다방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