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1-08 15:07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LG전자가 3년 연속 최대 매출액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주력사업인 가전 등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84조2804억원의 매출액과 3조5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1% 줄었다. 경기둔화로 인해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3년째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는 호실적을 이어갔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 23조156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5.9%, 350.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6%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어려운 외부환경이 지속됐음에도 동종 업계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수요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 내는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또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모델 혁신 역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주력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는 생산사업장의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외형 성장과 함께 모빌리티 트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가전과 IT에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TV 사업에 대해서는 유럽 등 주력시장 수요감소에 매출이 줄었지만,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사업의 모수(母數)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관점에서는 최상위 라인업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인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에 대해서는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의 조기 주력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3년도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포함한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