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9-11 11:07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B금융그룹 회장이 9년만에 새로운 인물을 맞이하게 되면서 계열사 대표 이동 등 조직개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주요 계열사 6곳 중 5곳의 대표가 올해말 임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이에 양종희 KB회장 내정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경쟁력 제고를 중심으로 적임자를 발탁한다는 기본 방침을 내놓았다.
양 내정자는 11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최종 후보 선정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략적인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언급했다.
KB금융 계열사 중 자본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곳은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캐피탈 등 6곳. 이중 올해 초 이환주 대표를 선임한 KB라이프생명을 제외한 5곳은 양 내정자 취임 시기에 맞춰 현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경우 2022년 1월에 선임돼 첫 2년 임기가 올해말이면 마무리되며 2019년 1월 취임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와 2021년 1월 자리에 오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역시 내년 1월이면 1년 임기가 마무리된다. 이창권 KB생명보험 대표 임기는 2024년 1월이다.
이에 양 내정자는 "이제 막 최종 후보에 내정된 상황이라 구체적인 생각은 없다. 계열사 사장 선임은 이사회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계열사에 경쟁력을 높이고 임직원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할 필요는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반 임직원 인사와 관련해서는 "행원 출신인 제가 이 자리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KB금융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꿈을 가진 직원들이 발탁하는 인사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이 2014년부터 실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경영승계시스템에 대해서는 현 방식을 유지할 방침임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부적절한 외부개입을 차단할 수 있고 무엇보다 양 내정자 본인이 해당 시스템을 통해 행원 출신 회장에 오른만큼 변화를 꾀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실상 내부출신만 후보군이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지적도 있는만큼 이에 대한 검토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 내정자는 "향후 전반적인 저의(회장) 파트너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와 회장 후보를 육성한다는 측면, 그리고 KB금융이 워낙 큰 만큼 업무를 분장한다는 측면까지 고려해서 이사회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