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7-13 17:51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야속한 장맛비다. 9연승을 달려온 두산 베어스의 10연승 도전이 비로 인해 다음 주로 연기됐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가 종일 매섭게 쏟아붓고 있는 장맛비로 인해 취소됐다. 두산은 7월 들어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2018년 6월 이후 1853일 5년 만이다. 두산은 뜨거웠던 상승세가 빗물에 차갑게 식을까 전전긍긍이다.
'국민타자'로 불린 홈런왕이었지만 지도자 경험이 없는 '스타 감독'의 부임은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갈수록 곰 부리는 이승엽 감독의 재주는 선수시절 기량 못지않았다. "감독이 아닌 선수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며 자신을 낮추고 선수들과 가까워졌다. 팀이 연패의 늪에 빠졌을 때는 "감독인 내가 잘하면 된다"며 비난의 화살을 혼자 감당하는 덕장의 면모를 보였다. 경험 많은 코치진의 조언을 두루 경청하는 겸손함과 결정적 상황에서는 뚝심을 발휘하는 승부사 기질도 갖췄다.
두산은 9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1, 2위인 LG와 SSG에 6.5게임, 4게임차(12일 기준)로 쫓고있다. 이승엽 감독은 후반기에 2강7중1약 구도를 깨고 3강 진입을 꿈구고 있다. '두목 곰'의 용병술이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했던 '두산 왕조'을 재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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