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6-29 15:21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손발을 맞출 첫 우리은행장인 조병규 내정자가 다음 주 공식 취임한다. 만 4개월동안 공석이던 우리은행장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임 회장이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성 회복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조 내정자의 준법감시와 기업금융 역량을 높게 샀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오는 7월 3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하며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달 26일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취우선 과제로 이사회의 리더상 정립을 꼽은 바 있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올해는 리더상을 명문화하진 않았지만, 조병규 내정자는 기업금융과 준법감시 역량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준법감시와 기업금융은 임종룡 회장의 1호 과제인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강화와 관련 있기도 하다.
조 내정자는 2016년 전략기획부장,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 2018년 준법감시인 상무, 2020년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지난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으며 올해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취임했다.
특히 조 내정자가 임 회장을 도와 우리금융을 기업금융 명가(名家) 궤도에 다시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 제조업 단지인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중소기업 특화점포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내정자의 취임과 함께 중소기업 특화점포를 개소하며 기업금융 부활의 신호탄을 울릴 예정이다.
관료 출신 임 회장과 내부(상업은행) 출신 조 내정자가 균형을 맞춰 기업문화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낼지도 관심이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은행은 그간 계파 갈등이 끊이지 않아왔고, 이를 의식한 임 회장과 조 내정자도 파벌 타파를 선언한 바 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