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5-28 06:00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엔 대학교 강연을 통해 2030 청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꾸준한 외연 확장 시도로 당내 영향력을 확장해나가는 모양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대한민국 정치와 정치개혁,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열흘 만인 지난 26일 이 전 대표는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를 찾아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강연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들어보면 젊은 세대의 관점이 다양해진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추가 계획에 대해서는 "되는 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내달 2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강연을 할 계획이다.
천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순천에 있는 대학교 위주로 특강을 많이 했었는데, 기회가 돼서 하게 됐다"며 "직접적이고 진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강연을 통해) 질의응답을 하면 진지하게 방향성이나 정책에 관해 논의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모교인 인하공업전문대학을 찾아 23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허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학창 시절과 승무원 생활, 창업, 국회의원 활동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포기하지 말고 버티면서 자신만의 브랜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허 의원은 "(대학 강연을) 지속적으로 해보려고 생각 중"이라며 "소통해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글보다는 직접 봬야 좋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당시 이 전 대표의 세력으로 팀으로 활동한 '천아용인'에서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특강 일정에 대해 "특별히 계획된 건 없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한 원외 인사는 "이 전 대표가 외부에서 강연을 통해 본인의 생각을 젊은 층과 많이 교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기성세대과의 싸움에서 밀린 것이다 보니 마찬가지로 젊은 층도 이 전 대표를 보면서 감정적으로 교감하고,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전 대표 측이) 당내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을 찾은 것"이라며 "진영이 양극화하는 상황에서 중도층 비중이 높은 2030세대를 얼마나 끌어가느냐가 결국 (총선)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