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4-07 12:05
[서울=뉴스핌] 조재완 조민교 신정인 소가윤 기자 = 서울 강남구 학원가 마약 음료 일당 전원이 검거된 가운데 경찰이 조직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전날 오후 11시50분경 대구에서 용의자 4명 중 마지막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나눠준 4인조가 모두 붙잡혔다.
일당이 학생들에게 나눠준 음료 병엔 '기억력 상승·집중력 강화 메가 ADHD'라는 상표가 붙어있으나 경찰의 간이 시약 검사 결과 마약류 성분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학생들의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가 마약 복용을 시도했다며 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접수된 학부모 신고만 6건인데,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조직 범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배후 세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붙잡힌 용의자들 외 마약을 조달하고 음료를 제조하는 등 이번 사건에 가담한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 학부모들에게 협박 전화를 건 핸드폰 명의자를 특정해 조사하는 등 윗선 추적에 나섰다. 협박 전화를 건 남성의 말투로 추정했을 때 이들이 중국 등 해외에 조직을 두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검찰·경찰은 마약의 유통, 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며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 서울청은 상시적인 마약 단속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각급 학교에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교직원 마약 예방 관련 연수 등을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교육청은 이날 오후 세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