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1-30 14:58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올해 중동 건설시장이 14% 성장하며 글로벌 기준 가장 큰 폭의 확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범 정부 지원에 나선 한국은 정상외교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등 그 동안의 경험과 금융 지원을 토대로 중동시장에서 전방위 수주에 나선다는 목표다.
안진애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30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2023 네옴시티 전략포럼'에서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오래전부터 중동에 진출한 역사와 노하우와 우수한 설계·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가운데 가장 큰 시장규모를 자랑한다. 1973년 알올라-카이비 구간도로 사업을 통해 처음 진출한 이후 작년까지 사우디에서 누적 1664억달러를 수주했다. 안 과장은 "중동 누주 수적 가운데 사우디 비중은 33.2%(1562억달러)로 2위인 UAE(17.7%, 832억달러) 대비 두 배가량 차이가 벌어져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흐름은 중동 수주 전망을 밝히고 있다. 안 과장은 "해외건설 수주는 수주연도별 유가 추이에 연동돼 있고 중동, 북아프리카 발주 역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고유가 시대가 중동 시장 확대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UAE 건설시장은 올해 979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 평균 8%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하일&가샤 가스전(45억달러), 프로젝트 웨이브 플랜트(25억달러) 등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암모니아 생산·수출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쿠웨이트 건설시장은 올해 154억달러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알주르 석유화학단지(100억달러), 올레핀 플랜트(5억달러), 쿠웨이트공항 2터미널 위탁운영(6억달러) 발주가 예상된다. 비전2035에 따라 총 2355억달러 규모로 신규 발주가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중동 수주를 위해 정상외교에 나섰다. 작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을 시작으로 UAE 순방, 국토교통부의 원팀 코리아 출장 등 연일 고위급 외교에 나섰다. 사우디 비전 2030, UAE 수소생태계 협력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원전 등 탈석유 프로젝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해외 플랜트, 건설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구성해 금융협상 역량도 강화한다.
안 과장은 "우리나라는 높은 기술력과 신뢰, IT·문화분야 호감 확대 등의 경쟁력을 갖고 있어 어느 때보다 중동시장 수주 전망이 밝다"며 "모빌리티, 건설인프라, 스마트시티 등 패키지 진출 지원을 위해 정보 수집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