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1-11 15:13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올해 핵과 미사일을 동원한 복합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중 갈등과 국제정세 다극화가 김정은의 군사 모험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기범 북한연구소 석좌연구위원(전 국가정보원 차장)은 11일 발간된 월간 「북한」지에 기고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지난 12월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를 볼 때 김정은이 올해 핵⋅미사일 폭주와 함께 전술핵과 재래식 무기로 복합 도발을 할 것으로 우려 된다"고 밝혔다.
또 오는 3월 김정은이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선포한지 10년이 되는 점을 들어 "김정은은 핵⋅미사일 고도화 고집에 따른 민생 악화로 내부 반발이 점증하고 있는 사실에 초조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3년 3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이른바 병진노선을 내세웠으나 경제 분야에 성과가 없자 2018년 4월 전원회의에서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 운운하면서 이를 사실상 폐기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이번 당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간부들의 패배주의와 기술 신비주의를 언급하면서 "낡은 사상이 잠재해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한 연구위원은 "북한 권력층 내에 '자력갱생 노선'이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 내부의 정책 갈등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얘기다.
북한이 말하는 '기술 신비주의'는 자체의 역량이나 기술로는 일정한 한계가 있으니 서방 등 외부세계와의 경제협력이나 교역, 선진기술의 도입으로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것으로 김정은은 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피력해 왔다.
한 연구위원은 "오는 2025년에는 5개년 경제계획과 함께 5개년 국방공업 발전계획이 종료되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이 향후 2~3년 전략⋅전술무기 개발과 축적에 올인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6년 1월 소집되는 노동당 9차대회에서 김정은이 더 이상 핵⋅미사일 고도화 노선만을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 수위는 그의 딜레마 인식 정도에 비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지는 1972년 1월부터 (사)북한연구소가 발간해온 통일⋅북한 관련 전문 월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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